
[FETV=성우창 기자] 하나금융투자의 호실적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취임 초부터 IB 강화에 힘을 쏟은 이은형 <사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투 대표이사의 경영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하나금투 대표 취임식에서도 '초대형 IB'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를 주문했다.
2일 하나금융그룹 기업활동(IR) 자료 등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올해 3분기(7~9월)에도에 당기순이익 1335억원을 거뒀다.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4095억원으로 전년 동기(2863억원) 대비 43% 높다. 이미 세 개 분기만에 지난 한해 실적(4109억원)에 근접,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1위다. 3분기 증시조정 등 이슈로 각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다소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총 영업이익은 2685억원으로 직전 분기(3111억원) 대비 13.7% 줄었다. 그러나 총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수수료이익과 그 외 이익은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하나금투는 직전 분기에만 이자이익·매매평가익·기타영업이익을 합쳐 1608억원을 벌었지만, 이번 분기는 942억원에 그쳐 무려 41.4%가 줄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직전 분기 1504억원에서 이번 분기만 1743억원으로 15.9%가 증가했다. 3분기부터 시작된 증시 조정으로 브로커리지·자산관리 등 타 부문 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IB 부문 수수료이익은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나금투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직전 분기 총 4550억원을 주관한데 비해, 3분기만 5640억원을 주관했다. 분기 대비 23.9%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72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681.4% 커진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제외 3분기 하나금투 주관 상장사는 2개사로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맥스트와 9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현대중공업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총 공모금액 1조800억원으로 하반기 최대급 IPO 딜 중 하나로 꼽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인 비트나인 역시 이날까지 하나금투 주관 아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완료된다. 또한 미국 뇌질환 신약개발회사 세레신의 2022년 국내 코스닥 상장도 대표주관계약을 맺은 상태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의 성과도 돋보였다. 3분기에만 무려 7조2810억원어치를 주관했다. 이는 직전 분기(4조971억원) 대비 46.5%, 전년 동기(2조1830억원) 대비 233.6% 올랐다.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진행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 인수금융 실적이 3분기 반영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이 대표의 향후 행보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투는 올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며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했다. 이 대표 부임 이후 IB 부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내부 IB 그룹을 통합하고 IPO3실을 신설하는 등 IB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하나은행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IB 부문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은행은 금융 주선을, 하나금투는 딜 발굴에 주력해 시너지를 내는 식이다. 하나금투는 초대형 IB 정식 인가를 받는대로 글로벌 I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평소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하는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기대된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누적 순익이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 등을 선제적 대응해 오는 4분기 실적 상승세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