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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증권사 ‘ESG 등급’ 높이기

지난해 대비 등급 개선세 보였지만…최상위 S·A+등급 전무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상위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없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100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ESG 평가에서 다수 증권사의 등급이 바뀌었다. 지난해 두 곳에 불과했던 통합 A등급이 네 곳으로 늘었으며 자기자본 기준 대형증권사들의 등급도 대체로 상향됐다.

 

KCGS는 매년 일곱 개 등급(S→A+→A→B+→B→C→D)으로 ESG 평가 대상을 분류한다. 평가 항목은 300개가 넘는다. 높은 등급일수록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 환원에 힘쓰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경영 체계를 갖췄다는 의미다. 좋은 평가를 받으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도 낮아지고, 투자금 유치도 한층 수월해진다.

 

올해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 4곳이 ESG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2곳이었던 것에 비해 개선된 모습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 B+등급, 대신증권은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한 계단 또는 두 계단 뛰었다.

 

키움증권도 분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통합 B등급을 받았지만, 환경부문에서는 C등급, 사회부문에서는 A등급, 지배구조부문에서는 B등급을 달성하면서 지난해(환경 D·사회 B+·지배구조 B+)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마찬가지다. 메리츠증권 역시 B+등급 자체는 바뀌지 않았지만, 지난해 환경 B·사회 A+·지배구조 B+등급에서 올해 환경 C·사회 A·지배구조 B+등급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배구조부문만 반영하는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의 등급은 모두 지난해와 같았다. KB증권 A등급, 한국투자증권 및 하나금융투자 B+등급, 신한금융투자 B등급에 머물렀다. 중소형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도 B+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크게 도약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유일하게 등급이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변경됐다. 환경부문이 지난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라갔고 사회부문은 A+등급을 유지했지만, 지배구조부문이 B+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KCGS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ESG 등급이 대체로 오른 이유는 올해 증권사들의 ESG 활동 공개가 전년 대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SG 평가 상위 등급인 S와 A+를 차지한 증권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제조업이나 유통업 등 타 업종에 비해 눈에 띄는 ESG 성과를 내기 어려운 증권업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직접적으로 탄소 저감 등에 참여할 방법이 드물고 ESG 채권을 발행하거나 ESG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등 간접적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며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ESG 투자 지표를 마련하는 등 금융회사로서 어떤 방식으로 ESG의 가치를 시현할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