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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서 잘나가던 BMW '울상'

'리콜 결정' 520d 또 화재...올해 6번째
주력 시장서 국산차 공세에 판매 감소
일명 김해공항 'BMW사고' 운전자 구속

 

[FETV=정해균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BMW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주행 중 잇따른 화재 발생과 판매 감소와 김해공항 사고 등 악재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1세대'로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회장은 오는2020년 2월까지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주행 중이던 BMW 승용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3일 새벽 0시 10분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방향 장수 나들목 부근에서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에 불이 났다. 운전자 문 씨는 불이 나자 스스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지만, 엔진룸이 완전히 타면서 소방서 추산 35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문제는 비슷한 사고가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BMW 520d 차량에 불이 난 것은 올해 들어 알려진 것만 이번이 6번째다. 최근 8개월 동안 BMW 차량에 발생한 화재는 20여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인 520d에서 발생했다. '달리는 시한폭탄' 인 셈이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준비 등에 시 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리콜 시행일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520d는 디젤 모델로 한국에서 매달 2000대가량 팔리는 인기 모델이다. 최근까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 2위를 다퉜고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4400여 대다.

 

BMW코리아는 아직 화재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등에는 이와 관련 BMW 차주들의 불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BMW의 올 상반기 판매량(3만4568대)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1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도 차츰 줄어들고 있다. 다만 BMW의 주력 시장인 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는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더 뉴 K9' 의 판매 증가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더 뉴 K9은 출시 3개월 만에 45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1553대를 훌쩍 넘는 수치다. 벤츠 BMW 등 수입차들이 독점하던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BMW 5시리즈는 K9이 출시된 4월부터 6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약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일명 '김해공사 BMW 사고'가 회사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박원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업무상과실치상 협의를 받고 있는 BMW 운전자 정모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모 항공사 직원인 정씨는 지난 10일 낮 12시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진입도로에서 승객의 짐을 내리던 택시기사 김모씨를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도로 제한속도인 40㎞의 3배가 넘는 최대 시속 131㎞로 달리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정씨의 소속 항공사 뿐만 아니라 BMW로 튈지 관심을 끈다. 해당 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BMW는 한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성장의 계기로 삼아왔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 처럼 이번 사태가 반전(反轉)의 기회가 될 지 지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