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수원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시티’에 미디어를 초청해 TV 업계의 주요 트렌드와 하반기 전략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방문한 ‘디지털연구소’는 지난 12년간 삼성전자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만든 R&D 마케팅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이곳에서 ▲보르도 TV(2006년) ▲LED TV(2009년) ▲3D TV(2010년) ▲커브드 UHD TV(2014년) ▲SUHD TV(2015년) ▲QLED TV(2017년) 등을 선보이며 TV업계의 기술혁신을 주도해 왔다. 삼성전자는 TV‧디스플레이 업계에 또 한번 혁신을 선보이기 위해, 최근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와 ‘라이프스타일 TV’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연구원이 Micro LED 개발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9/art_15322216943794_02e84b.jpg)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가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TV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하는 기기로 활용되면서, TV 대형화 추세가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TV 비중(금액 기준)은 5%로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거 대형 TV로 인식됐던 50형 이상 TV는 이제 평균 사이즈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며, 한국 시장의 경우 수량기준으로 올해 말 60형대 TV가 50형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75·82·88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해 초대형 TV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양산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선도할 계획이다.
![유호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Micro LED 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9/art_15322216936547_170ce1.jpg)
◆ 마이크로 LED, 차별화된 공정 확보…“시야각·광효율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더 월에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을 접목해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다.
유호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더월은 압도적인 블랙감과 명암비를 자랑한다”며 “마이크로 LED에는 플립 칩을 사용, LED 전면이 발광할 수 있게 했으며 광효율·시야각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컬러필터를 쓰는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RGB 색 순도가 높지 못했다”며 “기존 LED 제품 또한 파장폭이 넓어 선명하지 못한 화면을 구현했지만, 더월은 제품의 휘도나 파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색 순도를 높이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 LED 양산 과정은 ▲LED칩을 정확하게 기판에 장착하기 위한 고속 전사 기술 ▲공정 정밀도와 양품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세 가공 기술 ▲화질 개선을 위한 광학 처리 기술 등이 접목됐다.
현재 삼성 디지털시티는 마이크로 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공장에는 본격적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2018년형 ‘더 프레임’(The Frame) 제품.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180729/art_1532174252707_4bf755.jpg)
◆ 2018년형 ‘더 프레임’ 공개…라이프스타일 TV 선도
마이크로 LED 외에도 삼성전자는 자사의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 날 행사에서 기존 제품 대비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2018년형 ‘더 프레임(The Frame)’을 공개했다.
TV가 대형화되고 인공지능·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TV는 영상을 시청하는 기기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TV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TV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환경에 잘 녹아들 수 있는 TV를 개발하고자 했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TV를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케이블들이 어지럽게 놓여있는 상황, 공간과 조화롭지 못한 빅 블랙 스크린, 벽걸이 TV를 설치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등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면이 꺼진 TV 상태에서도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과 제 3의 기능을 제공하는 ‘매직스크린’·‘매직케이블’ 등 기능을 개발·탑재했다.
더 프레임은 작년에 첫 출시된 라이프스타일 TV로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아트 모드'를 통해 보여주면서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현재 삼성 '아트 스토어'에는 출시 초기 300여편에서 전 세계 유명 갤러리·작가들로부터 다양한 작품이 추가돼 총 8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여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어보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라인업들이 업데이트되고 협력사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이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년형 더 프레임은 ▲사용자가 설정한 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작품을 변경해 띄워주는 '슬라이드쇼' ▲자주 찾는 작품을 별도로 구별해 두는 '즐겨찾기' ▲계절·주제 등에 맞춰 작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빅스비’, IoT 통합 플랫폼 ‘스마트싱스’ 등이 지원되고 있으며 TV 전원과 데이터 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도 탑재돼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2018년형 QLED TV에 새롭게 탑재된 '매직스크린'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날씨·뉴스 등의 생활정보를 확인하고 그림이나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음악은 물론 바람·물소리 등 자연 풍경 소리를 재생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정강일 삼성전자 신상품기획부 프로는 “초기 개발 당시엔 액자로 쓰기엔 화면이 너무 밝았다”며 “밝기를 낮춰 주변 환경과 비슷한 밝기·채도를 구현해냈다”고 전했다. 이어 “모션센서도 별도로 탑재돼, 동작이 감지되면 화면이 켜지고 이외의 시간에는 화면이 꺼져 전력소모량도 줄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품은 이번 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됐고, 한국 시장에는 8월 중순 경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