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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ETP' 증시 데뷔...전망은?

NYSE, '비토' 상장...미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ETF
암호화폐 투자 새 지평 열어...코인·관련주도 강세

 

[FETV=이가람 기자] 글로벌 증권시장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상품(ETP)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업계의 숙원이 풀렸다는 평가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 종목의 주가 등 향후 시장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프로셰어자산운용이 출시한 비트코인 선물 ETF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비토(BITO)’라는 종목 코드를 달고 거래를 시작했다. 비록 선물 계약이 기초자산이지만 미국 최초의 암호화폐 관련 ETF의 등장인 셈이다. 같은 날 유럽 벨러자산운용의 ETP 라인업인 ‘비트코인제로(BitcoinZero)’와 ‘이더리움제로(EthereumZero)’도 프랑크푸르트거래소(FWB)에 데뷔했다.

 

이처럼 특정한 지수 또는 섹터를 추종하는 상품은 증권시장을 통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투자자 편의성 제고와 간접투자 및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축소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발키리자산운용, 인베스코자산운용, 반에크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더리움, 솔라나, 카르다노, 폴카닷을 기반으로 하는 ETP도 상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연계 ETF를 기대했다고 믿는다”며 “비토는 증권거래에 익숙하지만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던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EC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배경으로 지난 4월 취임한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거론된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겐슬러 의장이 가상자산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발굴, 투자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규제, 세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가상자산에 대한 상품 구체화 등에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업계의 다음 목표는 실물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를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수많은 자산운용사가 실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시도했으나, 불안정성을 이유로 번번이 SEC에 가로막혔다. 현재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6조7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ETF 시장을 공략하면 그만큼 암호화폐 투자 영역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튤립버블 및 주요 국가의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살아남았던 비트코인이 마침내 제도권 편입의 신호탄을 날린 것”이라고 판단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경 업비트에서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13.11%), 이더리움(+8.40%), 도지코인(+5.65%)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 ETF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통상적으로 4분기마다 암호화폐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었다는 점,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암호화폐가 위험 회피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최고치 수준에 다다랐다”며 “비토 출시를 계기로 코인베이스(+4.2%), 마라톤 디지털(+4.8%), 라이엇 블록체인(+3.5%) 등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