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자를 겨냥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시킨다.
현대·기아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주재로 각각 ‘2018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룰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정기적으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양사가 미국과 유럽, 인도에 해외권역본부를 설치한 뒤 처음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는 권역본부장뿐 아니라 판매 및 생산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1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사우디 여성운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최근 자가운전이 허용된 사우디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TFT를 만들고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30세 이상 여성은 약 900만명에 달한다. 코트라(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주 경제활동 연령인 30~54세 여성은 300만명에 달한다.
해외법인장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주요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미국발 통상 현안이 각국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폈다.
이들은 각국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시나리오별로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해 다양한 변수에 적기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세계에서 362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347만3000대보다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에 견조한 성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방안들을 집중 논의했다. 이들은 하반기 주요 지역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를 계기로 SUV 판매에 주력하고 주력차종의 상품성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7월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반떼 상품성 개선 모델도 투입된다. 기아차는 9월 신형 K3와 K5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현대차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선보인다. 기아차 주력 판매모델인 씨드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된 현대차 엔씨노와 기아차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기아차의 중국 전략 SUV를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의 사업전략도 가다듬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차는 인도 초기 판매를 이끌었던 쌍트로의 후속 모델을 하반기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수소전기차 넥쏘, 코나 EV, 니로 EV 등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만큼 최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미래 자동차시장의 변화 방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성)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판매·서비스 전략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