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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강타한 ‘오징어게임’...‘K-콘텐츠株’ 영향은?

CJ ENM·쇼박스에서 ETF까지 '상승'...."단순 테마주 전락 주의"

 

[FETV=이가람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K-콘텐츠’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 90여개국에서 프로그램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하자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 9월 17일 이후 이날까지 약 한 달 동안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디어 콘텐츠 대표주 CJ ENM(+15%), 스튜디오드래곤(+8%), 제이콘텐트리(+32%), 에이스토리(+20%), 위지윅스튜디오(+38%), 덱스터(+41%), 쇼박스(+81%)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싸이런픽처스가 상장기업이 아니어서 드라마·영화를 제작 또는 배급하는 사업을 전개 중인 종목에 투자 심리가 모여들었다. 특히 싸이런픽처스에 투자한 쇼박스는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주가 상승폭을 가장 많이 키웠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플릭스패트롤은 오징어 게임이 82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다.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넷플릭스를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83개국 중 79개국에서 1위 및 4개국에서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언론인 CNN과 BBC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대해 보도했고, 오징어 게임의 배우들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앞서 방영한 드라마 ‘D.P’의 호평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흥행하면서 K-콘텐츠가 인정을 받자 투자 시장도 들썩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콘텐츠주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공 덕분에 한국 콘텐츠주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 제작 역량, 가격 경쟁력 등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였다. 한 달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 ETF’,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n웹툰&드라마 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 등의 평균 수익률은 8.6%에 육박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관련주들은 실적에 영향을 받지 못한다”며 “하나의 카테고리에 간접적으로 엮인 만큼 단순 테마주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