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현대백화점이 점포 외벽에 내걸었던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가방으로 만들어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업사이클링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기술·디자인·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담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백화점은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업사이클리스트’와 손잡고 서울·경기·인천지역 11개 백화점 외벽에 홍보용으로 설치했던 현수막 약 1톤 규모를 수거했다. 이 현수막은 강풍·비·눈 등 날씨 영향을 감안한 만큼 내구성이 높고 생활 방수도 가능한 소재다. 이후 고온 세척·건조·코팅 과정을 거쳐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만들었다. 가방의 겉감은 폐현수막, 안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이 사용됐다. 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택은 콩기름으로 내용을 인쇄한 재생 종이다.
이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은 카드케이스·파우치·메신저백·쇼퍼백·토트백 등 5종으로 구성됐다. 각각 500개씩 총 2500개가 준비됐다. 판매 가격은 1만9000원부터 4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판매처는 온라인쇼핑몰 ‘더현대닷컴’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수막을 소각하지 않고 가방으로 제작하면서 약 2.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전국 16개 전체 점포에서 연간 사용하고 폐기하는 100여장의 현수막을 모두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