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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Pick] "아이폰13 수혜주"...삼성디스플레이 '변화의 바람' 분다

출하량 하향 조정된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 ‘굳건’
LTPO OLED 독점 공급하는 삼성D, 아이폰13에 호사
4분기 QD 양산...생산량 부족한데 생산라인 바꿀까

[FETV=김현호 기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경고성 분석이 나와 관련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모든 브랜드가 반도체 부족 후폭풍 사정권에 포함될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애플의 공급망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애플이 이달 아이폰13을 출시하면서 관련부품의 지속적인 출하량 고공행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13 출격은 관련부품 공급사 입장에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공급사들이 반도체 품귀현상에도 불구하고 한시름 놓는 이유다. 상위 모델에 독점적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3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패널로 낙점받은 QD(퀸텀닷) OLED 패널 양산을 앞두고 있다.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지 않는 만큼 TV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이다. QD디스플레이의 생산량이 미미한 만큼 사업 철수를 앞당길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반도체 부족에도 애플은 굳건, 삼성D 웃는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1000만대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당초 목표(14억5000만대)대비 4000만대 감소한 숫자다. 당초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일부 스마트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공급업체의 80%가 반도체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이 악화 되면서 90%까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생산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율(생산품 가운데 합격품 비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퀄컴과 브로드컴 등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조사가 요청한 물량이 제때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는 컴퓨터의 CPU 역할을 하며 메모리, 하드디스크, 그래픽카드 등을 손톱만 한 크기에 하나로 모아 제조한 반도체를 뜻한다.

 

다만,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애플의 수급망은 흔들리지 않은 모양새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 이사는 “반도체 부족은 삼성전자, 오포, 샤오미 등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애플은 AP 부족 상황에서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반도체 생산능력이 없는 애플이 AP를 원활하게 공급받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전월보다 3% 감소했지만 지난달 공개된 아이폰13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판매량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13 출시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13의 OLED 공급사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낙점했고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은 전체 70%에 달한다.

 

고무적인 부문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적인 공급사로 나선다는 점이다. 애플은 아이폰13 프로 모델에 120Hz 화면 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LTPO(저온 다결정실리콘 산화물) OLED를 채택했다. 주사율은 1초간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 수를 뜻하며 화면 전송속도를 높이면 전력 소모량이 빨라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LTPO OLED는 누설전류를 막아줘 전체 소비전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중국 IT 매체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프로 6900만대, 프로맥스 26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OLED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독점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3 예상 출하량은 7700만대로 아이폰12 당해 출하량보다 21.9%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점유율 상승, 5G폰으로의 교체 수요 등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QD디스플레이 생산 초읽기=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낙점한 QD-OLED TV의 패널 양산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QD(퀀텀닷)를 위해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비(非)카드뮴 QD를 개발했고 2016년에는 미국의 QD비전을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2025년까지 양산라인과 기술개발을 위해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8.5세대(2200×2500㎜) Q1 라인에서 패널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QD는 무기물 소재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전류를 받으면 OLED 소재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특징이 있다. 전류를 공급하면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현하는 색이 달라져 빛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QD디스플레이는 눈으로 보는 색을 가장 비슷하게 나타내며 시청 각도에 따른 화질 변화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QD-OLED TV의 초기 판매량은 패널의 양산 수율 등으로 인해 연간 100만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프리미엄 TV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QD-OLED TV는 세트 기준 1000~1500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이후 2~3년의 시간을 두고 고객 친화적인 가격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생산량은 미미...LCD라인 전환할까=QD-OLED TV는 네오 QLED보다 상위 모델에 속하며 이르면 내년 CES 2022에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상위 모델이지만 생산량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사업 철수를 계획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을 QD 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Q1의 월 QD-OLED 패널 생산규모는 삼성전자의 전체 TV 판매량 가운데 5% 미만에 그치기 때문이다.

 

당초 중국의 저가 공세에 LCD 사업 철수를 계획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LCD 패널 가격이 오르자 철수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LCD 기반의 TV를 제조하기 때문에 생산물량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와 LCD 공급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커지게 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8월 상반기, 전체 TV 패널 가운데 출하량이 가장 많은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지며 23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반기에는 195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32인치와 43인치는 상반기 대비 각각 18.8%, 10.5% 감소했고 65인치는 6.8%, 75인치는 5.1% 줄어들어 대형 패널의 가격도 줄지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충남 아산시 탕정에 L7과 L8라인을 통해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에 예정된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양산 및 상용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생산 시점은 답변하기 어렵다”며 “대형 LCD 라인은 내년 말까지 양산하기로 결정했지만 향후 시황 등을 고려해 생산 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