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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던킨도너츠 위생논란 진실공방으로...제보자 "조작아냐, 양심 가책 느껴"

1일 서울환경운동연합 등과 기자회견 진행
시민단체, SPC 모든 제조공장 특별조사 촉구

 

[FETV=김윤섭 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의 위생논란이 제보 영상 조작 논란 등으로 이어지면서 공방이 계속되는가운데 제보자와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과 던킨을 규탄했다. 이들은 SPC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모든 식품 제조공장에 대한 특별위생점검도 요구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SPC 파리바게뜨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식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약칭)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은 “SPC그룹 전체 제조공장에 대한 식약처의 대대적인 특별감독(특별위생점검)이 이뤄져서 시민 먹거리의 위생상 위험이 없도록 엄중 조치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원료회사, 납품회사 등에 대한 위생점검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KBS는 뉴스를 통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이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 영상을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도넛 제조시설 환기 장치에 기름때가 끼어 있는 장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제보자는 영상의 누런 물질은 환기장치에 맺혀있던 방울이라고 주장했으며, 전문가들은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은 얼룩은) 곰팡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식약처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을 불시에 방문해 조사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 조사에서도 해당 공장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공장의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면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평가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조설비 세척소독 미흡이 적발됐으며, 이번 점검에서 이물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 미흡 등이 추가로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는 보도 다음날인 30일 도세호 대표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으로 던킨도너츠는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같은날 오후 비알코리아는 다시 입장문을 통해 “위생 이슈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는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면서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장면은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식약처 점검 결과 지적된 내용은 제보된 내용과 무관하며, 즉시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30일 오후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1일 기자회견에 참여한 제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공개된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회사의 주장과 일부언론이 이를 그대로 기사화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며 조작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제보자는 "SPC가 만드는 도넛이 시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공익제보를 한 것"이라며 "2019년 새로운 생산설비가 도입되기 전부터 위생환경 개선 문제를 회사에 제기해왔지만 시정이 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던킨의 위생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알바생 출신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과거 던킨도너츠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본사에서) 위생점검 불시에 찾아와서 거의 뭐 다 뒤집어놓듯 매장 털어서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기에도 대놓고 이번 달 위생 점수 이런 게 있다. 5번 이상 점수 잘 안 나오면 불이익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 매장 사장님 격주마다 돈 주면서 제빙기 청소하고 냉동고 서리 직접 한 시간 동안 제거하고 매시간 온갖 곳 다 닦고 행주 소독액 계속 갈고 이런다”고 매장에서의 청결은 유지되고 있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