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금융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용 채용에 돌입했다. 최근 금융권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이 채용시장에 입성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외 금융사들은 기존 ‘디지털’ 인력 확보에 방점을 둔 것에 더해 이번 채용에서는 직접 ‘메타버스’를 타고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270여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일반·마케팅, 전문자격(변호사·회계사·변리사), 글로벌투자은행(IB), 정보통신기술(ICT) 리크루팅 전문가·마케팅 전문가 등 총 5개 부문이다. 주목할 점은 ESG 부문 신설이다. 국민은행은 특성화고·다문화가족 자녀·북한이탈주민·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ESG 동반성장’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ESG 부문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다양한 계층의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ESG 동반성장 부문을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총 250명 규모의 행원을 선발한다. 일반직(기업·WM) 신입행원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등을 동시에 진행한다. 지난달 7일 서류전형,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1·2차 면접을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모든 직무에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로 했다. 디지털 관련 평가를 도입해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알고리즘 이해도, 문제해결능력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도 채용문을 열었다. 지난달 16일 원서접수를 시작한 광주은행은 총 20여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특히 중견행원에 대해서는 지역인재, 일반인재뿐만 아니라 디지털·정보기술(IT), 통계·수학 인력도 모집한다. 이 중 지역인재와 디지털·IT 부문은 광주·전남지역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금융영업·금융공학 부문 채용을 진행한다. 이중 금융공학 분야는 디지털·IT, 통계로 나눠 선발한다. 서류전형 이후 인공지능(AI) 역량검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DGB대구은행은 금융권 처음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개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서류전형 기간 동안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6급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공채 과정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사례로 당시 금융권의 큰 이목을 끌었다. 일반금융과 ICT 2개 부문에서 대구경북 소재 대학교 출신의 지역인재, 기타 지역 일반인재를 채용한다.
현대해상도 ‘메타버스’ 바람에 동참했다. 지난달 시작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게더타운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 채용상담회를 3일간 실시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삼담을 통해 지원자들은 채용 담당자들이 직접 알려 주는 현대해상 채용 정보와 합격 노하우, 직원들의 생생한 직무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외 OK금융그룹도 구직자들과의 소통하고자 처음으로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를 진행, 구직자들과 일대일로 직무 상담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기업·직무 관련 정보, 일대일 상담 등을 제공해 우수인재 발굴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채용 시 다른 금융사보다 ‘디지털’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7일 디지털과 IT 관련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실시했다. 콘텐츠 기획, 데이터, 플랫폼 개발, IT 개발, 시스템 운영, 정보 보안 등 총 6개 부문에서 디지털·데이터 금융 상식 평가 등이 진행됐다. 콘텐츠 기획과 데이터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은 프로그래밍 등 실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앞서 신한카드는 데이터분석, ICT 개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정보보호, UX(사용자경험)기획 등에서 하반기 채용을 진행했으며 삼성카드는 IT, 데이터분석 등을 포함한 총 5개 부문에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직무적성검사는 10~11월, 면접은 11~12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이달까지 기획 직군에 대한 채용형 인턴십 진행이 예정돼 있으며, 디지털 직군은 직무별로 묶어 상시 채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비대면 금융 수요로 인해 은행 등 금융사 입사 후에도 직원들이 세대와 직급을 막론하고 디지털, 코딩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 특히 두드러진 디지털, ESG 채용 바람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지원한 구직자는 이를 염두에 두고 채용 과정에 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