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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카카오뱅크가 바꾼 ‘4가지’

모바일 온리·수수료 면제·금융권 '메기'역할·인터넷은행 IPO

 

[FETV=박신진 기자]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4살을 맞았다.

 

문을 연지 5일만에 100만명이 가입했고 6개월만에는 500만명이 가입했다. 2년째에는 1000만명, 최근에는 1700만명의 고객 수를 돌파하며 카카오뱅크는 대한민국 국민 중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은행으로 자리잡았다. 늘어난 고객들을 바탕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400만 명으로 금융 모바일 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카카오뱅크의 등장이 금융권에 미친 주요 영향 4가지를 짚어봤다.

 

◆ ‘모바일 온리(only)’ 전략...점포 없는 은행의 성공

 

카카오뱅크는 점포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존 시중은행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점포를 비롯해 PC뱅킹까지 포기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개좌 개설부터 여수신 및 해외송금, 상품 만기 연장 재가입 등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을 고객 중심으로 설계했다. 앱 로그인만으로 홈 화면에서 바로 계좌잔고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객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결과 ‘은행앱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구나’라는 평가는 받으며 단기간 내에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꾸준한 고객증가세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2년 반만인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2018년 실적은 2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엔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이듬해엔 1136억원의 손익을 거뒀다. 1년만에 8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이익은 1159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 ‘수수료 면제’로 고객 ‘록인(Lock-in)’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입출금통장의 3대 수수료로 꼽혔던 이체 수수료, 금융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알림 수수료 등을 모두 면제했다. 은행권에서 처음 있는 시도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말까지 ATM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원화 이체와 송금 수수료 면제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ATM 수수료 비용은 지난 2017년 59억원, 2018년엔 318억원, 2019년 431억원, 2020년엔 521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은 주식계좌 개설, 연계 대출 등 다른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늘고 있어, ATM 수수료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을 만기 전 갚으려는 고객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지 위약금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중도상환수수료가 ‘0%’인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기존 은행들은 대출 갈아타기를 막기 위해 1%이내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수수료 면제 정책은 은행 서비스를 계속해서 쓰도록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융권 ‘메기 역할’ 성공...시중은행에 긴장감 불어넣어

 

카카오뱅크의 최근 1년간 성장률은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기준 1년간 순이익 성장률 156.2%를 기록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평균(32%)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성장률은 보인 곳은 우리은행으로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88.6%였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온리 전략을 바탕으로 금융업계에서 ‘메기’ 효과를 톡톡히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추세와 맞물려 흩어진 모바일 앱들을 하나로 모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앱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건전성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올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2%로, 5대 시중은행 평균(0.31%)보다 더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NPL비율은 부실채권비중을 의미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 인터넷은행 최초 ‘상장’ 성공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인터넷은행으로서 첫 상장이었으며, 1994년 기업은행 상장 이후 27년만의 은행업권 상장이었다. 시중은행에 비해 외형과 수익성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지만,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KB금융을 밀어내고 단숨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중‧저신용고객 대상 신용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본적정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우수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 금융기술 연구 개발 및 핀테크기업 인수‧합병 등에도 투자 및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전 국민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도울 것"이라며 "올해 말 중저신용자 목표 달성을 위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중저신용 고객 유입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1조7000억원이 넘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작년말 기준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