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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바꾸고 지분 늘리고…보험사 2·3세 경영승계 준비 '착착’

 

[FETV=홍의현 기자] 최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신변 변화가 눈길을 끌면서 보험사 오너 일가의 2·3세 경영승계 준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은 역할 조정과 지분 확대, 현업에서의 경영수업 등 오너 2·3세들의 경영권 인수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는 이미 2세 경영 승계를 마쳤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초 사내 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김동원 부사장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역할에 집중하도록 했다. 당초 전략부문장과 CDSO를 겸임하던 김 부사장이 디지털 전략 사업에 집중하도록 배려한 조치다. 김 부사장은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뒤 전사혁신실과 미래혁신부문을 거치면서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주로 맡아왔다. CDSO에는 지난해 8월 올라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 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부사장 직함을 달기도 했다. 이에 김 부사장이 직접 사업을 이끌면서 성과를 내도록 하는 등 차근차근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뤄진 한화 금융 계열사의 지분 구조 변화도 김 부사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26.46%를 약 3201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로써 한화자산운용은 46.08%의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한화 금융 계열사는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장남인 신중하 씨의 경영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신 씨는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정보통신에서 디지털혁신 신사업추진팀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팀장은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한 뒤 올해 교보정보통신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해사정에서 근무하면서 계약심사와 지급심사, 특별심사 등 보험금 지급 과정의 단계를 경험한 뒤 자리를 옮겨 디지털 전환 전략을 익히고 있다. 아직 교보생명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경영 수업을 단계별로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HGI 이사회 의장은 현대해상 보유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현대해상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정 의장은 아직 현대해상에 직접 발을 들이지 않고, 2006년부터 매년 1만~2만 주씩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루트임팩트와 HGI 등 소셜벤처를 설립하고 HGI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 등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다. 다만 지난 2018년과 2020년에는 현대해상 주식을 각각 4만 주, 8만3500 주를 매입하고, 올해에는 5만 주를 사들이는 등 매수량을 늘리면서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정 의장이 보유한 현대해상 지분은 40만6600주(0.45%)로 늘었다.

 

DB손보는 모그룹인 DB그룹의 총수가 바뀌면서 2세 경영이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맞이하게 됐다. DB그룹은 지난 7월 1일,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김 회장은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보와 DB Inc.의 최대 주주다. 김 회장은 2009년 1월, 동부팜한농에 입사하면서 그룹에 발을 디뎠고, 이후 동부팜한농과 동부대우전자 등을 매각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하면서 그룹을 금융·정보통신(IT)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또 2015년부터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의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일조해왔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경영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故) 원혁희 전 코리안리 회장의 삼남인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장남 원종익 사내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 직위도 함께 달면서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의 현재 최대 주주인 장인순 여사(고 원혁희 전 회장의 부인)의 지분을 증여받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누가 쥘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 사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35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경력을 쌓았고, 원 의장은 대림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0년 들어 코리안리에 합류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