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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전 예약제인 은행 점포를 아시나요"

전면 예약제·MBTI 활용·IT전문인력 전담 등 특수점포 '눈길'
디지털, 대면+비대면, 특별 서비스 통해 고객 '마음잡기' 나서

 

[FETV=권지현 기자] "고객중심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과 함께 고객을 위한 휴먼터치가 필요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은행 점포들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속도도 매우 가팔라 내일은 또 어떤 서비스를 갖춘 점포들이 등장할지 모를 정도다. '디지털'과 '비대면'은 기본이다. 이제는 저마다의 튀는 점포로 특별한 '터치'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 InsighT' 영업점 내에서 운영 중인 테크데스크를 신기술 검증과 협업 기능 중심으로 개편했다. KB InsighT 지점은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만 구성된 영업점이다. 특수 직군으로만 배치된 영업점을 둔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IT 인력으로 운영되는 만큼 핀테크 등의 스타트업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테크기업 등이 테크데스크 창구에서 사업·기술협업 제안을 하면 곧바로 국민은행 실무자와 기술미팅을 통한 양방향 소통으로 신기술 소개와 기술검증이 이뤄지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에 방점을 뒀다. 지난 7월 디지로그 지점을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자산관리)에 열었으며, 이달에는 한양대학교(기관) 지점이 추가된다. 신한은행은 이 지점을 통해 프로세스, 콘텐츠, 공간 등을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엿보인다.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MBTI를 활용해 고객 성향별 금융 행태를 분석하는가 하면 직장인이 많이 찾는 디지로그 서소문점의 경우 모든 상담업무를 100% 예약제로 운영해 신속한 업무 처리를 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시중은행 처음으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지점을 오픈,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융합 점포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에 'Two Chairs Exclusive(TCE) 본점센터'를 개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세무·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해 총 8명의 자산관리 전문 PB가 배치돼 고객들이 한 곳에서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 오너 자산관리, 가업 승계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의 고액을 위한 'Two Chairs 프리미엄(TCP)' 지점도 있다. 기존 가산·대치·부산·잠실·청담에 이어 최근에는 압구정·이촌센터도 문을 열었다.

 

농협은행은 부동산·세무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점포 명칭도 바꿨다. 지난 5월 경기·강원·부산영업부 WM 특화점포의 공식 명칭을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로 변경, 일반 영업점보다 전문적인 부동산·세무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인력도 직접 키운다. 농협은행은 자체 '금융MBA WM과정'과 '자산관리 전문역 양성과정' 등 종합자산관리 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컨설팅 실무역량을 겸비한 인력을 활용해 지역 종합자산관리 점포가 거점점포로서 거듭나도록 돕는다. 현재 26곳인 WM특화점포를 2025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방은행도 가세했다. 대구은행은 하이투자증권과 손잡고 2년 만에 은행·증권 복합점포 'DIGNITY DGB금융센터'의 문을 열었다. 강남센터에 이은 수도권 두 번째 복합지점이다. 대구은행은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과 증권이 한 공간에서 시너지를 창출, 각 부문이 쌓은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의 특수 점포 개점은 향후에도 잇따를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요즘 내부적으로 가장 바쁜 팀이 신사업 부문"이라며 "이전에는 '신사업'이라고 하면 국내외 다른 기업과 연관 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영업점·모바일 등 고객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서비스와 연결 짓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