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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FE워치]"SSG닷컴·마켓컬리 게섯거라!"...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공격경영 총력전

경쟁업계서 유일 흑자…특허 받은 물류IT시스템 강점
약 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기업가치 7500억원 규모
올 3분기 강남권 오프라인 매장 출점...외형확대 박차

 

[FETV=김윤섭 기자] SSG닷컴과 마켓컬리가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 경영을 펼치는 가운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다크호스 오아시스마켓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는 강점이 치열한 상장레이스에서 통할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연이어 투자를 받고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법인을 만드는 등 투자를 본격화한 오아시스마켓이 상장레이스를 완주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쟁업계서 유일 흑자…특허 받은 물류IT시스템 강점=17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이 조용한 강자의 타이트를 떼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최근 물류 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 관련 특허 3가지, 환불서비스 시스템 특허 1가지 등 총 4가지 특허를 국내 등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150여 개 나라에 기술 권리에 대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PCT 출원을 완료했다

 

‘PCT(Patent Cooperation Treaty)’란 복잡한 해외 특허 출원의 절차와 비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국가에 한 번에 출원할 수 있는 국제조약상의 제도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오아시스마켓이 해외 시장 개척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 특허 출원 진행을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반기 ‘오아시스루트’와 관련한 △피킹(집품) △패킹(포장)·배송 △근접 센서를 활용한 피킹 총 3가지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지난 8월 소비자가 직접 환불 금액을 제시하는 오아시스마켓의 셀프 환불 시스템에 대해서도 추가 특허권을 취득했다.

 

오아시스루트는 새벽배송 온라인 전문몰인 오아시스마켓의 물류 시스템으로 직접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작업자의 동선을 줄여 피킹 시간을 최소화했으며 패킹 상품 정보를 패킹 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오배송의 확률을 낮춘 게 특징이다.

 

피킹, 패킹, 배송은 물론 발주, 입고, 보관, 상품 진열, 결품 확인, 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율할 수 있다. 모든 시스템이 앱(app)으로 구현돼 모바일 단말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 마켓 관계자는 “오아시스루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물류 분야 기술로서 물류 자동화에 있어 저비용, 고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며 “세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국제 특허를 준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은 성남시에 제1,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 풀필먼트센터와 경북 언양 물류센터는 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 호남권은 물류센터 부지 물색을 시작했다. 오아시스 마켓의 이러한 강점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커머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18년 1111억원, 2019년 1424억원, 2020년 238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114.8%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7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7.5% 감소했으나 여전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1%, 당기순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유동성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70%로, 2019년(7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0년 기준 현금성자산은 1년 새 1863% 늘어난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 강도가 높은 이커머스 업계 특성상 현금 동원력은 새벽배송업체엔 호재로 작용한다.

 

 

◆ 약 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기업가치 7500억원 규모=성장세와 경쟁력을 입증한 사업구조에 힙입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7월 초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총 기업가치는 7500억원으로 지난 4월 인정된 기업가치의 약 2.5배에 달한다. 작년 4월 벤처투자업계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 원 밸류의 첫 투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조금 넘는 기간에 기업가치가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오아시스마켓의 탄탄한 수익구조의 기반에는 효율적인 재고관리와 마케팅비용 절약을 앞세운 효율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40개의 오프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생산자 직거래 구조가 안착하면서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해졌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보다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자연스레 상장에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오아시스는 지난해 8월부터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주관사로 합류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상장 준비를 위해 관계자들의 킥오프 미팅이 열렸으며 일련의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아시스만의 경쟁력을 시장에 보일 수 있도록 IPO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앞두고 오아시스 마켓은 새벽배송을 주7일로 확대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오아시스마켓의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는 기존 새벽배송 가능 지역 전체에 도입되며 주문 마감 시간은 다른 요일과 동일하다. 지역에 따라 토요일 오후 11시 혹은 일부 지역의 경우 오후 9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일요일 오전 7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다른 요일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주문 마감 시간도 빠르면 연내 오후 11시로 일원화하여 새벽배송 서비스에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주 7일 도입과 함께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역시 넓히며 새벽배송 서비스를 다각도로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시, 안성시, 오산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 이어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그리고 충청북도 청주시를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편입했다.

 

기존 택배로만 진행되던 충청권의 배송을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전환한 이후 충청권의 오아시스마켓 일 주문 건수는 3배가량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세종과 대전에도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최근 배송권역 지역을 확대한데 이어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온라인 장보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편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배송 서비스의 확장과 다각화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전체적인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3분기 중 서울 강남권 주요지역에 직영 매장 7곳의 신규 오픈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강남지역이 새벽배송 이커머스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만큼 오아시스마켓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평가다.

 

 

◆ 올 3분기 강남권 오프라인 매장 출점...퀵커머스 사업도 진출=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퀵커머스 시장에도 도전한다. 오아시스마켓은 IT 기반의 종합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손을 잡고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마켓은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종합서비스 기업인 ‘주식회사 브이(이하 ‘브이’)’를 설립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범하는 퀵커머스 종합서비스 기업 '브이'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을 오는 하반기 내에 신규 구축한다. 식음료 배송과 장보기 주문 이외에도 의류, 도서, 애견상품 등 신속 배송 상품군을 최대한 늘리고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은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IT물류전문 기업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마트 장보기와 배달주문에 대한 신속 배송은 물론 모든 상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종합 퀵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