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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 ‘리츠 대장주’ 될까

14일 코스피 상장...계열사 장기 임대 안정성·고배당 '매력'

 

[FETV=이가람 기자] 역대 공모 리츠 중 가장 많은 돈을 끌어 모은 SK리츠가 다음 주 데뷔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이 다소 지지부진한 가운데 ‘리츠 전성시대’를 예고한 SK리츠가 대장주로 올라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새역사를 쓰면서 증권시장 호황에 소외됐던 리츠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SK리츠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사흘 동안 청약경쟁률 552대 1과 청약증거금 1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SK그룹 기업공개(IPO) 및 공모 리츠 시장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츠의 특성상 펀드에 준해 청약 기간이 설정돼 접근성이 좋았고, 공모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이 적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창출된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받을 수 있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임대수수료와 건물매각금이 가장 큰 수익원이다.

 

공모 리츠의 경우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기에 주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변동성이 크지 않아 배당수익률은 보통 5% 수준이다. 은행의 정기예금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절세 혜택도 눈에 띈다.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을 공모 리츠에 현물 출자할 경우 발생하는 법인세 납부를 연기해 주는 과세 특례가 적용 중이다.

 

다만 임차인이 월세 지급을 하지 않고 공실률이 상승하면 리츠 배당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 배당금보다 주가하락폭이 더 커도 손해로 이어진다.

 

하지만 SK리츠는 서울 종로 서린동 SK그룹 사옥과 SK에너지의 116개 주유소를 편입했다. 자산규모만 2조원대다. 이밖에도 을지로 T타워, 분당 U타워, 판교 SK플래닛 등 그룹사가 보유한 건물을 매수해 자산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들 부동산에는 그룹 관계사들이 입주했으며 대부분 장기 임차할 것이 예정돼 있다. 그만큼 SK리츠는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SK리츠는 이를 재원으로 분기별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 리츠들이 반기별 배당을 해 왔던 점과 비교하면 더욱 매력적이다.

 

신도철 SK리츠 대표이사는 “(2019년 발표된)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의 취지는 일반 국민에게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기회를 널리 제공하고, 대기업의 우량 부동산을 유동화해 신성장 미래 산업에 투자함으로써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SK그룹의 리츠 추진 역시 그와 맥을 같이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리츠 시장의 몸집이 4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리츠정보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 및 투자자 교육 활동에 나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리츠 수는 299개, 자산규모는 68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장 리츠는 13개(7조4000억원)다. 여기에 SK리츠와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등 올 하반기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어급 리츠들을 포함하면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