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유통


[포커스] "롯데 신세계 그리고 현대"...백화점 빅3, 유통 이어 가구전쟁 예고

롯데그룹, 한샘 인수 검토...사모펀드와 협업
현대 ‘리바트’·신세계 ‘까사미아’에 롯데 ‘한샘’ 구도 관심↑
코로나 영향에 가구시장 성장세...한샘 업계 1위 ‘굳건’


[FETV=김윤섭 기자] "유통 이어 가구시장에서도 한판붙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점포 출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한샘 인수전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수업종 비중이 큰 롯데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손실이 컸다.

 

롯데그룹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기업 인수합명(M&A) 등을 통한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긴축경영에 힘을 쏟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M&A와 다점포망 확장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샘을 향한 롯데의 인수 의지를 강력하다. 게다가 목표가 뚜렷하고 자금력도 충분하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할 경우 가구분야 신사업 진출은 물론 유통사업의 수직계열화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롯데그룹이 한샘 눈독을 들이는 주된 배경이다. 롯데가 한샘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통시장에 이어 가구시장에서도 백화점 빅3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가구 3국지'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 롯데그룹, 한샘 인수 검토...사모펀드와 협업=롯데그룹은 사모펀드와 함께 가구 전문업체 한샘 인수 검토에 나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한샘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와 논의하는 중이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롯데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면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IMM PE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롯데 입장에서는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한샘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은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홈인테리어 등 리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업계 라이벌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 모두 각각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한샘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한샘 공동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가 한샘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IMM PE에 준하는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샘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온만큼 롯데의 인수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샘은 지난달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및 경영권을 IMM PE에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22만 원 수준으로 전체 매각 금액은 약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SI)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는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 ‘리바트’·신세계 ‘까사미아’에 롯데 ‘한샘’ 구도 관심↑=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가구·생활용품 시장에서 백화점 빅3의 패권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중 44%(4조9880억원)가 온라인 고객이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하고 영업이익 931억원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영업이익 372억원 2019년(239억원)대비 크게 성장했다.

 

편입 3주년을 맞은 신세계 까사미아는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38% 신장했다.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163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8% 증가했으며, 적극적인 투자로 발생했던 적자 역시 70억가량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 목표를 2250억으로 설정하고 흑자 전환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한샘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가구 시장 내 관심 등을 감안해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리하우스와 키친바흐 부문 매출 성장은 작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20% 이상 증가했고 가구 시장 내 지위, 인력 채용 등을 감안하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롯데가 한샘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리바트,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운영 중이기에 이를 감안한 인수 검토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최근 리빙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한샘 인수를 통해 단숨에 리빙 시장에서 선두그룹으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11월 강남점에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었다. 올해도 동부산점에 첫 리빙 전문관 '메종 동부산'을 오픈했다. 이들 전문 매장들은 외부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와의 협업 시너지도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는 최근 소비 중심 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체험형 매장이다. 가전과 가구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메가스토어에 한샘의 가구를 입점하면 시너지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발주자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 욕실 인테리어 부문에 고급 제품을 추가했다. 8월에는 이탈리아 왕실용 장인 가구로 불리는 ’죠르제띠‘를 들여오며 고급화에 나섰다. 까사미아는 5월주터 스웨덴 명품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독점 수입하며 고급 수면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죠르제띠와 카르페디엠베드는 한 개 제품당 가격이 10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