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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였는데"...빗썸 어디까지 달라질까

2017년 시장점유율 1위...업계 생태계 기반 구축 실패
제도권 편입 등 변신에 박차..."글로벌 스탠다드 성장 목표"

 

[FETV=박신진 기자] 세계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빗썸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위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업계 발전과 확장을 통한 건전한 생태계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가 국내 코인 거래량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빗썸(11%), 코인원(3%), 고팍스, 코빗 등이 따르고 있다. 빗썸이 업비트에 7배 가량 뒤처지고 있지만 한때 빗썸은 업비트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였다. 지난 2017년만 해도 국내 1위 거래소는 빗썸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세계 거래량의 12%를 차지하며 세계 1위에도 올랐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는 115곳이었다. 빗썸은 실시간 거래 및 24시간 입출금 서비스는 물론, 회원 예치금 외부 감사 및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해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빗썸은 잦은 전산 장애 오류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2018년 초 세계 7위로 밀려났다. 거래액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수백억원 대의 해킹 공격을 받아 가상화폐 도난사건도 발생했다. 해당 해킹 사건으로 가상화폐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낮은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빗썸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동안 업비트는 글로벌 거래대금 최상위권에 오르며 국내 대표 거래소로 급부상했다. 그 배경엔 미국 굴지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맺은 독점 제휴와 카카오의 지분 보유가 있었다.

 

최근 몇년 간 업비트와 빗썸은 업계 1위 경쟁을 펼쳤다. 2018년 2월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9.5%, 39.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업비트(46.34%), 빗썸(43.01%)로 3%포인트(p)로 격차가 좁아졌다. 하지만 올해 1월 두 업체의 거래량 간격은 20%p 이상 벌어지며 업비트의 사실상 독주체제가 굳어졌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의 협업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은행 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친 가상화폐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빗썸은 이번주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래소 신고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인증과 은행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아 이달 24일까지 금융당국에 신고를 해야만 원화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빗썸 관계자는 “업계 1위였던 시절 빗썸이 가상화폐 시장을 위해 기반을 더 닦아놓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지금에서라도 가상화폐 거래소의 인식전환 및 제도권 편입을 위해 노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특금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한데 모여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 기한 연장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 중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거래소는 빗썸이 유일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많은 거래소가 암호화폐 외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길을 열어 주려고 한다"면서, "노동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환경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래소가 여럿 존재해야 한다"고 거래소의 입장을 대변했다.

 

또 빗썸은 국내 주요 대학들과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인재를 양성하고, 가상화폐 거래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코인원·코빗과 함께 ‘트래블룰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인 ‘CODE’를 출범했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을 보내는 사업자가 받는 사업자에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이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또 다른 빗썸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통한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은 특금법을 통과할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각 국가별 신뢰 받는 글로벌 거래소들과 연동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