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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용한파? 우린 몰라요”

금융사 순고용 마이너스 전환 속 유일하게 채용 늘려
인원은 한투증권 1위, 증가율은 SK증권 1위

 

[FETV=이가람 기자]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증권사들이 직원 채용을 늘리며 고용난 해결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일자리를 창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개별 기준 자산 2조원 이상이고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순고용인원은 총 7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56명) 대비 119.4%, 지난 2019년(327명)과 비교해 138.8% 증가했다. 순고용인원이란 국민연금 취득자 수에서 상실자 수를 뺀 값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98명을 확보하면서 순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로 확인됐다. 지난해(74명)보다 32.4% 증대된 셈이다. 이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철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회사인 한국금융그룹은 이전부터 채용에 힘써 온 바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채용 시장이 문을 굳게 걸어 닫았을 때에도 비대면 면접을 도입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채용 인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많은 증권사들이 공개채용 제도를 없애고 있지만, 김 회장은 기업 채용 시즌이면 대학교 캠퍼스를 직접 돌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꿋꿋하게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인재 발굴 방법도 다양하다. 일반 전형 외에도 채용 연계 인턴, 유학파, 장교 전용, 예비 애널리스트 선발 대회인 리서치 챌린지, 공모전 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순고용인원도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과 대신증권도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102명과 68명을 더 입사 혹은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증권이다. SK증권의 순고용인원은 62명으로, 지난해(9명)와 비교하면 588.9%나 급증했다. BNK투자증권(33.1%), 한양증권(25.5%), KTB투자증권(13.4%), 유진투자증권(12.4%) 등 다른 중소형증권사들도 분발했다. 대형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200%)이 가장 눈에 띄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146개 금융회사들의 순고용인원은 -2666명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사(-2784명), 은행(-701명), 저축은행(-35명), 카드사(-8명) 등 순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도 모두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다수 금융사들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시장 활황에 디지털 전환까지 겹친 시기”라며 “당분간 관련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