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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 밟는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준비 ‘착착’

금융당국 출신 및 상품 개발자 등 주요 인력 채용 진행
'카카오페이' 전용 상품 출시 등 기존 보험사와 협업

 

[FETV=홍의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해보험업 본허가 신청을 앞둔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당국 출신의 대관 담당자 영입에 이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전략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 보험사들과 손잡고 카카오페이 플랫폼 전용 보험상품을 내놓는 등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을 금융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금융감독원 출신인 추효현 실장을 영입했다. 추 실장은 지난 2019년 9월 금감원 퇴직 후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KP보험서비스로 이직했으며 이번에 모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KP보험서비스는 2019년 7월 카카오페이가 인수한 GA로, 인수 이전에는 인바이유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카카오페이 모바일 앱 내에서 보험 판매를 중개하고 있다. 자체 크라우드 보험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기획과 시스템 개발 및 운영, 판매 등을 맡을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손해보험 분야에서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신상품을 기획·개발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중에는 향후 장기보험 상품 개발을 담당할 전담팀 인원도 포함됐다. 미니·단기보험 상품만으로는 수익성이 낮은 만큼, 해당 분야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또 KP보험서비스의 사세 확장에도 한창이다. 서비스 기획, 인사, 정보보안, 보험상품 등을 맡을 직원들을 채용하며 이른바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또 보험시장 내 자체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농협손해보험 등 기존 보험사들과 손잡고 제휴 상품을 내놨다. 특히 DB손보와 내놓은 암보험은 카카오페이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품 가입을 위해 기재할 내용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등 앱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농협손보와도 간편 가입이 가능한 ‘2040 NH3대진단비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 진단비만 보장한다. 이외에도 교보생명과 농협생명 등은 카카오톡으로 청구서를 받을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협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사 설립 이후 빠르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는 내달 14일로 예정된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를 견인할 주력사업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2년 전 KP보험서비스를 인수해 보험시장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이후에는 원수사(보험사)와 GA의 협업을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예비허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에 관련 요건을 갖춘 뒤 본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지금까지 본허가 준비에 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의 디지털 기술 및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진되고 보험산업 내 경쟁과 혁신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손보 설립 준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카카오페이손보 설립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는 최세훈 전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세훈 TF장이 카카오페이손보의 초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카카오와 합병한 다음이 과거 LIG손해보험(현 KB손보)과 지난 2003년 합작해 만들었던 자동차보험 회사다. 당시 대형 포털사와 자동차보험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했고, 이후 2007년 독일 에르고그룹에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