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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매제가 한투그룹 회장...이익 볼 일 없을 것”

 

[FETV=이가람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척인 김남구 회장이 이끄는 한국투자금융그룹 관련된 이해충돌 우려에 선을 그었다.

 

고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야당이 추궁한 공정성 문제에 대해 반박하며 공적 지위를 활용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최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한투그룹 김 회장은 후보자 동생의 남편”이라며 “한투그룹과 엮인 회사가 125개에 달하는데 금융위에서 관련 안건이 올 때마다 위원장이 제척돼야 해 금융위 업무의 공정성과 빠른 의사결정이 담보될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통과된 이해충돌방지법의 제안 이유에는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해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 수행이 저해되거나 이해충돌을 사전에 예방 관리하도록’이라는 대목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투그룹은 증권업계 선두를 다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수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다가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실제로 고 후보자는 지난 2015년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물론 동종회사인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안건에서 제척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고 후보자가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고 후보자는 “앞으로 한투가 저로 인해 손해를 보면 몰라도 이익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투와 관련한 제척 사유가 있을 때는 스스로 철저하게 회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200건이 넘는 안건 중 단 23건이 한투와 관련된 안건이었다”며 “1% 의결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체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상황을 잘 모르는 발언”이라며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모든 행위는 다 공개되고, 미심쩍은 부분은 틀림없이 담당직원이 다 문제를 삼는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