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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11번가-아마존 연합군·통합GS리테일 출격...이커머스 삼국지 뒤집힐까?

11번가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SKT멤버십과 시너지
해외 직구 시장 가파른 성장세...이상호 사장 “아마존 그대로 옮겨오겠다”
GS리테일 통합 후 공격 마케팅...요기요 인수로 신호탄

 

[FETV=김윤섭 기자] 지난해 이커머스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던 11번가와 아마존 연합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아마존이 직접 제휴를 통해 진출한 첫 국가인만큼 11번가와 아마존의 시너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번가와 아마존 연합군의 하반기 이커머스 업계의 한축에 있다면 또 다른 한축에는 통합 GS리테일이 있다. GS리테일은 통합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요기요 인수 등 이커머스와 퀵커머스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커머스 업계가 네이버, 쿠팡을 중심으로 한 3강 체제로 구축된 가운데 두 업체가 하반기 이커머스 삼강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1번가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공식 오픈=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31일 오픈한다. 11번가는 인기 해외 상품과 차별화된 무료배송 혜택,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준비해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해외직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1번가는 아마존 상륙을 앞두고 올 상반기부터 글로벌 사업팀을 구성하고 직매입과 물류 역량을 강화해왔다. 이른바 ‘쿠팡 모델’로 불리는 직매입 사업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류센터 확보가 필수인 만큼 물류센터 확충도 계획 중이다. 현재 11번가의 배송 거점은 파주, 대전에 위치하고 있다.

 

11번가의 이번 아마존 협업이 이커머스 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최근 해외직구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해외직구 수요도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 구매액은 4조1094억원으로 전년대비 13.01% 늘었다.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2017년 2조2435억원 △2018년 2조9717억원 △2019년 3조6360억원 △2020년 4조1094억원 등으로 매년 시장규모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직구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경쟁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 상륙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먼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 해외 직구 시장 가파른 성장세...이상호 사장 “아마존 그대로 옮겨오겠다”=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11번가가 최초이며 유일하다. 11번가는 지난해 말부터 아마존의 특별한 쇼핑경험을 국내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아마존과 함께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판매가격은 아마존 미국 가격기반으로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노출한다.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가격 할인 및 프로모션 등도 11번가에서 제공된다. 매일 진행되는 카테고리별 핫딜 상품부터 한정특가 딜까지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딜 상품을 11번가에서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고객에게 11번가에서만 특별 할인가에 판매하는 ‘11번가 단독 딜’을 진행한다.

 

해외직구의 걸림돌로 꼽히던 배송비 부담도 없앴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구독 상품 ‘우주패스(Universe Pass, 월 4900원부터)’의 가입 프로모션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로, ‘특별 셀렉션’ 제품은 보다 빠른 평균 4~6일내 배송된다. 11번가와 아마존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이용 고객들이 더 쉬운 쇼핑과 더 빠른 배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향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상품검색부터 상품 정보 확인, 주문 정보 입력, 결제 등 모든 것들이 11번가의 쇼핑 환경 그대로 제공된다. 상품 정보는 물론, 기존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결제단계에서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의 관부가세(통관대행수수료)와 배송비 등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으며, 특히 장바구니에 담긴 11번가 다른 판매자의 상품들과 함께 결제할 수 있다. 결제수단 역시 11번가에서 제공하는 결제수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아마존만의 특별한 상품과 혜택, 그리고 편리한 쇼핑경험을 11번가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이제 11번가 고객들은 국가와 언어 등의 장벽 없이 편리하게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의 만남은 실적개선과 자체경쟁력 확보가 급했던 11번가 입장에서도 가장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는 평가다. 이상호 대표와 11번가가 선택했던 내실경영 전략에서 다시 외형 확장으로 방향을 선회한만큼 단기간내에 점유율과 거래액을 크게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액 545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으나 2019년 흑자전환을 기록한 뒤 1년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거래액도 10조원으로 추산돼 전년(8조8000억원)보다 14% 느는 데 그쳤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지난해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며 거래액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11번가가 다시 성장전략을 변경한 데에는 성공적인 IPO가 배경에 있다. 최근 이상호 대표 직속으로 직매입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을 따로 마련하는 등의 행보도 이와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쿠팡을 필두로 한 경쟁업체들이 엄청난 투자를 통해 치고나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뒤쳐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11번가의 상장 시점은 2023년이다.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나일홀딩스(H&Q코리아·국민연금·새마을금고)에 18.2%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5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나일홀딩스와 약정에는 5년 내 기업 공개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시점이 2023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초 IPO추진팀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절치부심한 상태다. 신설된 IPO추진팀은 상장 전략 수립과 상장 요건 사전정비, 외부 기업설명회(IR) 활동, 공모 절차 등 상장 추진에 필요한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상장 완료 후에는 IR·공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지난 3월 SK텔레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특히 아마존 직구 서비스에서는 언어·결제·배송·CS 등 네 가지 영역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가장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GS리테일 통합 후 공격 마케팅...요기요 인수로 신호탄=올 하반기와 함께 출범한 GS리테일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이커머스와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를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을 통해 800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이 중 30%의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DHK의 영업 활동을 즉시 지원할 예정이며, 이중 GS리테일은 600억원을 부담해 투자금액을 총 3000억원 규모로 집행한다. GS리테일의 이번 인수 참여는 △’요기요’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기요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 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상품 구색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시너지를 확대하고 온·오프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이 퀵커머스 체계의 선도적 구축이라고 판단하고 메쉬코리아(부릉)의 지분 인수, 우딜 앱(친환경 도보 배달 주문 앱) 론칭에 이은 이번 요기요 인수 참여 등 관련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퀵커머스 체계의 구축은 GS리테일의 배송 혁신을 이뤄 GS25와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가맹점 경영주들에게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객 증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매각 대금 납입 완료를 올해 마무리하고 조직 정비, 구체 사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연내에 퀵커머스의 가시적 사업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이번 인수로 퀵커머스 사업 역량이 강화돼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하고 GS리테일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통해 GS리테일의 보유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 전개의 기회도 적극 모색해 가겠다"고 말했다.

 

 

◆ GS리테일 펫프렌즈 공동 인수....외연확장 박차=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검토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하면서 외연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IMM PE’와 공동으로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중 GS리테일은 ‘펫프렌즈’ 지분 30%를 취득한다. 펫프렌즈 김창원 대표와 VC투자자들의 기존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발굴, 도입하기 위해 ‘펫프렌즈’ 외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자회사 ‘펫츠비(어바웃펫)’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이번 GS리테일의 투자는 GS리테일이 밝힌 종합 유통 회사 도약의 일환이다. GS리테일은 15.5조원 수준의 현재 연간 취급액을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다”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 환경에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