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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해선·서장원 코웨이 쌍두마차 '반기 성적표' 살펴보니

매출·영업익 증가하며 선방...대손충당금·광고비 오르자 영업이익률 감소
주가 6개월 동안 1.3% 늘어...하반기 말레이시아 ‘락다운’ 영향 가능성
경쟁사 참전에 렌탈산업 ‘춘추전국시대’…AI 도입하고 M&A 성장 가속화

[FETV=김현호 기자] 코웨이가 이해선·서장원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지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첫 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코웨이는 ‘투톱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내·외 환경 변수 극복’을 주요 기대요인으로 내비쳤는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관비와 대손충당금을 크게 반영하면서 영업이익률은 떨어졌지만 국·내외 렌탈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하반기 변수는 말레이시아 법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캐시카우’인 말레이시아 법인은 높은 성장을 이뤄냈지만 ‘락다운’ 영향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등하자 코웨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기보고서 뜯어보니...해외법인 ‘눈길’, 현금지출 높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7843억원, 영업이익은 33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3%, 9.4%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 가운데 30% 이상은 정수기 렌탈사업이 책임졌으며 종속회사의 비중은 28.5%에 달했다. 코웨이는 총 12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법인이 ‘효자’ 역할을 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상반기에만 47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4%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말레이시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6월1일부터 락다운에 들어가며 정수기와 매트리스 판매가 감소한 영향에도 대폭 성장한 것이다. 이밖에 미국법인의 매출은 787억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3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32.7%, 182% 이상 증가했다. 실적호조는 계정 수에 기반했다. 해외법인 총 계정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8% 오른 225만 계정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130%에서 109%까지 줄어들었고 유동자산은 1조333억원에 달했다. 코웨이의 유동자산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렌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금융리스채권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상반기 회사의 금융리스채권은 같은 기간 31.5% 상승한 3444억원에 달했다. 코웨이는 국내 계정수도 641만 계정을 달성하며 전체 계정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 계정 늘어난 866만 계정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9.5%에서 18.8%로 감소했다. 이는 대손충당금과 마케팅 투자 금액이 크게 반영된 영향이 컸다. 코웨이는 상반기에만 기초·기말 대손충당금으로 1300억원 늘어난 3623억원을 설정했다. 또 판관비로는 4277억원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광고비로는 지난해 대비 197% 증가한 30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아마존 유료 행사와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만큼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지출이 많아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 줄어든 2038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열쇠’는 말레이시아=이해선·서장원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 이후 코웨이의 기업가치는 눈에 띄게 상승하지 못했다. 20일 종가 기준, 코웨이는 7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던 지난 2월16일(7만2300원)과 비교하면 1.3% 증가하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달 23일은 8만7600원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가를 나타냈지만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코웨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올라간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설정했고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10만5000원, 11만원으로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락다운 영향이 이어져 계정 순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의 영업 정상화에 따른 시장점유율(M/S) 방어, 브랜드 파워에 기인한 말레이시아에서의 빠른 M/S 확대 따른 성장성 확대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지난달 15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고 한 달 만인 지난 14일에는 2만72명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 총 확진자수는 150만명을 넘었으며 사망자수는 1만3000여명에 달했다.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은 인구 100만명 당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1월, 5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무히딘 야신 총리가 사퇴하기도 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와 메트리스 판매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택배배송이 가능한 공기청정기 위주로 제품 믹스를 구성한 상태다. 코웨이 관계자는 “회사는 대면영업을 해야 하는 특성이 있지만 락다운 영향으로 제한된 것은 사실”이라며 “락다운이 6월부터 시작됐던 만큼 3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탈산업 ‘춘추전국시대’, 코웨이 약진 계속될까=렌탈산업은 코웨이를 필두로 LG전자, 쿠쿠,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이 참전해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며 크게 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4조원에서 지난해에는 40조원까지 증가했다. 현재 인구구조를 고려하면 렌탈산업은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1. 2인 가구 비중은 60%에 육박하는데 지난해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가구는 “소유하기 싫다”는 이유 등으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초기비용이 부담되고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렌탈업계의 주요 제품은 혁신을 담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웅진시절인 지난 1998년, 가전렌탈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7년에는 아마존의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공기청정기에 도입하기도 했다.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IT기술을 결합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매트리스 생산업체인 아이오베드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코웨이는 객관적인 근거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시장점유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점유율이 4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후발주자로 참여한 LG전자가 연평균 50%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올해 초, SK매직과 손잡고 렌탈산업에 뛰어든 바 있다. 렌탈업계의 춘추전국시대에도 코웨이의 입지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기업의 잇따른 참전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