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업체 인수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디지털 기술 업무협약 체결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
DGB금융그룹은 최근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의 지분 74.03%를 인수하며, 그룹내 10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은 향후 뉴지스탁의 서비스 범위가 국내시장을 넘어 미국·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알고리즘 주식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상호 시너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핀테크사 인수를 통해 그룹의 디지털 자산관리 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그룹 중 핀테크사를 인수한 사례는 DGB금융이 처음이다. 그간 지방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 핀테크사의 플랫폼에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DGB금융의 이번 자회사 인수는 지방은행들의 핀테크 종속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또 그룹의 비은행 부문 확대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맞물려 그룹 내에서의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
JB금융그룹은 지방금융그룹 처음으로 은행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지방은행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광주은행은 올해 안에 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금·계좌, 투자, 대출, 소비, 보험, 연금 등 6개 항목의 다른 금융 회사 자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미고 거래내역과 계좌 상세 조회까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북은행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승인에 따라 모바일 뱅킹에서 고객의 금융현황을 보여주고 진단 분석을 예측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역화폐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지역 친화적인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핀테크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핀테크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학습했다. 전북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금융서비스 고도화 및 기술·상품기획, 마케팅 제휴 등 포괄적인 협력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디지털 기술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금융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업무방식에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11일 세종텔레콤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플랫폼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플랫폼은 부산지역 상업용 부동산 펀드의 수익증권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펀드판매와 투자자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비대면 계좌개설, 펀드계좌 관리, 실시간 입출금 조회서비스 등 계좌관리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부산은행은 미디어 콘텐츠 기술 전문기업 코코아비전과 AR(증강현실) 기술과 금융을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사물 위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정보와 콘텐츠를 표시하는 AR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처음으로 담보평가 심사업무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OCR(광학문자인식) 기반 담보평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엔 해당 통합관리체계를 확대 구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직원이 직접 입력해야 했던 담보 관련 데이터를 OCR로 판독하고, 디지털화해 정확성과 처리속도를 개선했다.
지방금융 관계자는 “핀테크사와의 협업 및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서비스에 시너지를 더하고, 조직 내에서도 프로세스 자동화 고도화를 꾀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