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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달러채' 발행 러시...왜?

미래·한투에 이어 KB도 착수...발행규모 등 흥행 성공
해외사업 필요 자금조달 목적..재무안정성에도 유리

 

[FETV=성우창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사업을 위해 '달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달러채를 발행했다. KB증권도 곧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NH투자증권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이 달러채를 발행했다. 지난 2018년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달러채를 발행한 데에 이어 매년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글로벌 그린본드다. 총 3억 달러 규모로 3년 만기 구조다. 발행자금은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사용된다. 이번 발행은 각 글로벌 자산운용사·은행들의 활발한 참여로 발행 예정 금액 5배에 달하는 약 15억 달러의 자금이 모여 최초 가이던스 대비 낮은 1.42%로 금리를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해외투자를 다수 진행하고 있어 달러 수요가 많아 달러채 발행을 진행했다"며 "수년간 달러채로 확보한 자금들 역시 해외 현지법인 출자 및 글로벌 해외투자 자금조달 목적으로 활용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엔 한국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첫 달러채 발행을 했다. 외화채권 통틀어서도 첫번째에 해당한다. 채권은 3년과 5년, 각각 3억 달러로 구성됐다. 특히 글로벌 기관의 호응으로 발행 예정 금액보다 4.8배가 많은 29억 달러 이상 자금이 들어와 각각 1.49%·2.13%로 금리가 설정됐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홍콩∙미국∙베트남 등지의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증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자체 첫 달러채 발행을 준비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달러채 발행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 KB증권은 최근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에 나서 조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형태는 유로본드로 아시아·유럽 등에서 투자자를 모집한다.

 

삼성증권만이 달러채 발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달러채 발행은 안 했지만 올해 국내 공모채 발행을 두 건 진행했다"며 "해외 투자사업은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달러채를 발행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초대형 IB 증권사들이 달러채 발행을 시도하는 것은 해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원화로 조달한 뒤 달러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나 이 경우 외환손익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증권사의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달러채가 유리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간·조달수단·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써야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며 "특히 달러채가 선호되는 것은 자금 사용처에서 달러가 주로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