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2/art_16288385021028_33ceb0.jpg)
[FETV=김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은 이후 207일 만에 가석방 출소했다. 취업제한과 보호관찰이 적용되지만 출소 이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복귀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 경, 서울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출소 직후 “국민 여러분께 정말 큰 걱정을 끼쳤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비난, 걱정,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날 이 부회장은 수감 전과 비교하면 비교적 야윈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경, 수감 도중 대장을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영향으로 10kg 가량 살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숱은 일부 하얗게 변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곧장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고 있던 차량이 서초동에 도착한 것은 맞지만 (이 부회장이) 사옥에 갔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5년간 취업을 제한한다고 돼 있어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상법상 공식 직함이 없기 때문에 “경영복귀는 문제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각각 실형을 선고 받고 취업제한에 묶였지만 총수 역할을 이어온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출소한 이후 업계의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투자 방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순현금도 128조원에 달하지만 대규모 M&A(인수합병)는 감감무소식인 상황이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출소에 ‘재벌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