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
인터넷은행의 몸집 불리기와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등에 맞서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전체 직원의 40% 정도가 IT 전문인력이다. 은행들은 자체 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학과의 연계 등을 통해 디지털 인재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 ‘KB ACE Academy 과정’을 통해 인재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DT(디지털 전환) 기획’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 API’ 등 기술 중심의 7개 분야를 직원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 과정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수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DT 교육 프로그램 실시하며, IT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코딩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자기주도학습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 평가비와 학원비를 지원하며, 본부부서장을 대상으로도 DT 핵심기술과 코딩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초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을 목표로 하는 ‘BD(Big Data·빅 데이터) 1000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단계별 교육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1000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게 된다. 간단한 데이터 분석은 직접 직원들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신한은행은 이들은 본점 그룹별로 전문가를 1인 이상 우선 배치하고 향후 전국 영업점에도 최소 1명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앞서 상반기에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워리어(Digital Warrio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연수 대상 직원은 총 40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카이스트에서 6개월간 컴퓨터공학에 연계된 맞춤형 연수를 받게 된다. 하나은행은 반기별로 같은 인원을 선발해 연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과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개편해 올 하반기부터 본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주특기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연수 대상자들은 디지털·IT기획, 비대면채널 마케팅, 빅테이터, AI(인공지능), IT개발·관리 등 5개 분야 중 1개를 선택해 신청해야 하며, 연수기간은 최대 3년, 3단계로 구성된다. 연수 이후엔 디지털 자격증까지 취득해야 한다. 또 영업점 직원이 본부 부서로 전입하기 위해 사전양성과정에도 디지털 역량 개발 항목을 추가했다. 사전양성과정 선발 시 디지털 기본 과정을 수료한 직원에게 서류전형시 우대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개발자 등 디지털 인재들이 은행의 '러브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점도 작용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시중은행의 수시 채용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만큼, 개발자들은 정통 은행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이 비대면화되는 트렌드에 따라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면서 “디지털 인력 수시 채용과는 별도로 내부적인 인재 양성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