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오는 9월 25일 거래소 신고제를 앞두고 업비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 보호센터 설립과 블록체인 인재 양성 등을 통한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코인산업 양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다음 달 24일까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 확보 등 요건을 충족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현재 이러한 요건을 갖춘 거래소는 4대 가상자산거래소 뿐이다. 기한까지 신고를 하지 못한 거래소는 원화시장 거래를 종료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실명계좌 발급이 어려운 중소 거래소들의 줄폐업이 예상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실명계좌를 내준 거래소가 추후 자금세탁 관련 사고를 일으켰을 경우, 함께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아직 관련 법률이 미비한 이유로 가상화폐 거래소를 정식 금융기관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5월 100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투자자 보호 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연내 설립완성을 목표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건강한 성장과 투자자 보호를 핵심으로 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교육과 연구 ▲디지털 자산 사기 유형 분석과 예방을 위한 캠페인 ▲디지털 자산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 및 상담 ▲디지털 자산 사기 피해금 일부 보존 및 긴급 저금리 융자 지원 등이다. 업비트는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사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위원회’ 신설도 계획중이다.
또 업비트는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컨퍼런스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최신 기술 동향과 미래 산업 전망 등 블록체인 관련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한다. 올해에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디파이(탈중앙금융), 메타버스 등 최근 블록체인 업계를 뒤흔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는 9월 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빗썸은 국내 주요 대학들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서강대와 블록체인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블록체인 기반 사업 전략 노하우와 서비스 자문을 공유할 전망이다. 또 상위 레벨의 융합기술 아키텍처 연구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협약의 결과로 두 기관은 교육역량 증진과 인재 추천 등의 실무 협력관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동국대와 블록체인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채용 연계형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동국대 학부 및 대학원생에게 학비 지원과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또 국내외 금융기관, 핀테크, 블록체인 관련 정부부처 고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내 ‘핀테크·블록체인 최고위자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빗썸은 오는 16일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이 유수의 학계 등과 협력해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우수한 블록체인 인재 양성 및 채용을 통해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은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 소지자 6명을 확보해 자금세탁방지 전문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분야의 인력은 전체 임직원 대비 15% 수준이다. 또 부서원 10명 중 4명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앞서 공동 대응안도 마련했다. 빗썸·코인원·코빗 3곳 가상화폐 거래소는 내년 3월 발효될 가상자산 ‘트래블룰’에 공동으로 대응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부과한 규제다. 현재까지는 개별적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해왔지만, 특금법 시행령에 따른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주장으로 내년 3월 2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비트도 합작법인 설립에 동참하기로 했다가 한달만에 돌연 철회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MOU 체결 후, 지분 참여에 대한 최종 결정 전에 다시 한번 검토한 결과 일부 사업자의 연대를 통한 공동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지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라면서 “업비트의 트래블룰은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자체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