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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인맥' 키워드는

60년대생·서울대·행시28회...新밀월시대 열리나

 

[FETV=권지현 기자] '창업을 하려거든 금융당국 인사의 인맥지도를 먼저 보라'는 말이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에는 기업, 개인의 역량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돈은 물론 법과 규제를 통해 해당 사업군과 회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원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5일 각각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산업과 시장에 있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직이기에 이들이 걸어온 발걸음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마침 두 내정자가 행정고시 28회 동기라는 점이 더욱 관심을 북돋았다. 금융권이 벌써부터 두 직책간의 '알력'은 사라지고 '밀월'이 있을 것이라 보는 것은 그만큼 인맥지도가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 부동산·대출 관련 규제, 소상공인 지원책 등 요즘같이 정부의 금융정책이 중요한 시기에는 금융당국을 상대하는 대관업무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당국의 담당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마다 내부에서 당국 고위 관계자와의 인맥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국의 관리, 감독하에 업을 이어가는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로 지명된 금융당국 수장들의 인맥을 키워드로 살펴봤다.

 

◇ 36살 맞은 '백사회'...행시 28회 동기모임

 

행시 28회 출신들은 동기애가 끈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백사회'라는 이름으로 주기적으로 얼굴을 맞댄다. 백사회 이름은 104명이 연수원 교육을 받았다는 의미와 함께 청렴결백한 국민의 심부름꾼(白使)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매월 4번째 월요일마다 약 30여명의 동기가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1985년 만들어진 백사회는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 백사회 멤버들로는 신임 고승범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감원장 외에도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최희남 외교부 금융협력 대사, 이경근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 등이 있다.

 

백사회 멤버는 아니지만 두 금융당국 수장들의 행시 선배들도 금융권에서 영역을 넓히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주현 여신협회장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각각 행시 25, 26회 출신이며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두 수장보다 한 기수 빠른 27회 출신이다.

 

◇ 서울대 경제·경영학과...촘촘한 금융권 그물 인맥

 

대학 인맥도 빠질 수 없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지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들은 은행·보험·증권·카드·캐피탈 등 그야말로 전 금융권에 포진해 있다. 은행권에서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보험·여신업계 인물로는 정지원 손보협회장,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증권 부문에서는 양기석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부회장, 강선빈 NH벤처투자 대표,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61년생인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경북 청송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지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출신의 경우 증권업에 집중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석진 메리츠증권 전무 등이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 경복·대일고

 

고 위원장은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복고는 경기고, 서울고와 함께 ‘서울의 3대 공립고’로 꼽힌다. 1974년 서울 지역의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기 이전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경복고로 몰려 교육을 진행, ‘인재 양성소’로 불렸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김기범 한국기업평가 대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장남인 유석훈 유진그룹 상무, 김재식 키움증권 사외이사 등과 동문이다.

 

정 금감원장은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40년가량의 역사를 지닌 대일고는 경복고 보다 상대적으로 연혁이 짧지만 경복고 못지않은 명문 사립고로 알려져 있다. 오우택 한국투자캐피탈 대표,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신명혁 아주저축은행 대표, 박동영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준섭 보험개발원 부원장 등이 정 금감원장과 같은 대일고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