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켓컬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1/art_16281237577296_26ba61.jpg)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신선식품 빅3인 컬리, 오아시스마켓, SSG닷컴의 상장레이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을 공식화하고 외형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SSG닷컴도 예상보다 빠른 내년 초 상장설이 전해졌다. 3업체간 전략경쟁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 컬리, 국내 증시 상장 확정...상장 주관사 선정 연기=5일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컬리가 주관사 선정 작업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달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이르면 이달 초 주관사 선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증권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주관사 선정에 앞서 일단 지정감사인 신청 이슈를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상장으로 상장 계획을 확정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컬리의 주관사 선정이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의 상장 추진설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이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IPO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컬리와 SSG닷컴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당시 투자조건으로 5년 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새벽배송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고 국내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SSG닷컴이 예상보다 일찍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올해 SSG닷컴이 W컨셉을 인수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인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상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SSG닷컴]](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1/art_16281237561704_fd6eb3.png)
또 증권사 입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주관사를 맡게 되면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SSG닷컴 상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주관사 선정이 연기됐지만 컬리는 상장 작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투자를 유치하면서 다시한번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았고 현재 국내 IPO 시장의 분위기를 놓칠 수 없다는 전략이다.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컬리는 이달 초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만에 2.6배 오른 2조 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던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아끼고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면서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컬리가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커머스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기술개발 팀 인력은 작년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으며,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내달 1일부터는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남부권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29일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다음 달 1일부터 대구광역시 지역으로 확장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구 샛별배송은 주 7일 이용 가능하고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광역시 7개 구에 거주하는 고객들 대상으로 서비스가 실시된다.
![[사진=오아시스마켓]](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1/art_16281237573954_af3b89.jpg)
◆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주7일 확대...충청지역 진출=더 이상 조용한 강자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올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도 새벽배송을 주7일로 확대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오아시스마켓의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는 기존 새벽배송 가능 지역 전체에 도입되며 주문 마감 시간은 다른 요일과 동일하다. 지역에 따라 토요일 오후 11시 혹은 일부 지역의 경우 오후 9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일요일 오전 7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다른 요일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주문 마감 시간도 빠르면 연내 오후 11시로 일원화하여 새벽배송 서비스에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주 7일 도입과 함께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역시 넓히며 새벽배송 서비스를 다각도로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시, 안성시, 오산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 이어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그리고 충청북도 청주시를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편입했다.
기존 택배로만 진행되던 충청권의 배송을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전환한 이후 충청권의 오아시스마켓 일 주문 건수는 3배가량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세종과 대전에도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최근 배송권역 지역을 확대한데 이어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온라인 장보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편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벽배송 서비스의 확장과 다각화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전체적인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아시스마켓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금력 확충 및 사세 확장을 꾀한 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달 초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총 기업가치는 7500억 원(투자 후 밸류, Post Value)으로 지난 4월 인정된 기업가치의 약 2.5배에 달한다. 작년 4월 벤처투자업계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526억 원 밸류의 첫 투자를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조금 넘는 기간에 기업가치가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CFO)은 "코로나 19(COVID-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기업들을 제치고 새벽배송업계에서 선두권을 차지하는 한편 규모 있게 진행되는 전자상거래업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18년 1111억원, 2019년 1424억원, 2020년 2386억원을 기록하며 3년 새 114.8%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7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5% 증가했다.
![[사진=오아시스마켓]](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1/art_16281238656962_0351c9.jpg)
◆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합작법인 '브이'설립..."시너지 증명하겠다"=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퀵커머스 시장에도 도전한다. 오아시스마켓은 IT 기반의 종합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손을 잡고 퀵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마켓은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종합서비스 기업인 ‘주식회사 브이(이하 ‘브이’)’를 설립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범하는 퀵커머스 종합서비스 기업 '브이'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을 오는 하반기 내에 신규 구축한다. 식음료 배송과 장보기 주문 이외에도 의류, 도서, 애견상품 등 신속 배송 상품군을 최대한 늘리고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은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IT물류전문 기업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마트 장보기와 배달주문에 대한 신속 배송은 물론 모든 상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종합 퀵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