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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국내 넘어 해외로"...쿠팡, 글로벌 퀵커머스시장 공략 속도낸다

쿠팡 일본, 대만, 싱가포르 진출 본격화...김범석 매직 또한번?
최큰 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글로벌 서비스 등 상표권 출원
쿠팡 지난 13일 2287억원 규모 유상증자...신사업 투자 박차
쿠팡 올해 물류센터에 누적 1조원 투자...퀵커머스도 확대 속도

 

[FETV=김윤섭 기자] 쿠팡이 해외 투자를 본격화화면서 국내뿐 아닌 해외에서도 '로켓'을 쏘아올릴 준비에 나섰다. 특히 국내처럼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통한 로켓배송 시스템이 아닌 최근 가장 떠오르고 있는 퀵커머스 형태로 먼저 진출하고 나섰다. 쿠팡의 글로벌 공략 1호 전략이 퀵커머스인 셈이다. 쿠팡은 지난 13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쿠팡이 올 하반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쿠팡 일본, 대만, 싱가포르 진출 본격화...김범석 매직 또한번?=쿠팡은 퀵커머스를 앞세워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이어 이달 7일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구 지역에서도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김범석 전 이사회 의장은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를 사임하고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내와는 달리 주문 상품은 신선식품부터 공산품까지 다양하지만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국내의 '로켓배송'과 달리 일본에선 상품 주문 즉시 배달원이 전달한다. 로켓배송과 배달 앱 쿠팡이츠를 결합한 형태다.

 

첫 해외 진출지로 일본을 택한 건 내수 기업이란 한계를 극복하면서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지분율 33.1%)이 출자한 회사와 협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은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적용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일본 역시 전역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

 

 

쿠팡이 본래 강점을 가진 로켓배송 대신 퀵커머스를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지속적인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집콕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배송시키는 수요가 높아졌다. 당장 다음 식사에 먹을 식재료가 필요해 주문하는 식이다.

 

또 국내와 같이 대형 물류센터를 투자하기보단 기존 도심내 창고형 물류거점을 이용하는 만큼 초기 투자 비용도 적게 들고 더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업계는 쿠팡이 향후 진출을 예고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서도 퀵커머스로 우선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에서는 현지의 최고운영책임자, 물류·리테일 부문 대표 등을 모집하고, 물류·마케팅·정보기술(IT) 부문 등에서 실무자와 임원 등을 뽑았다.

 

 

◆ 최큰 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글로벌 서비스 등 상표권 출원=쿠팡이 퀵커머스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쿠팡의 정체성인 로켓배송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쿠팡은 최근 최근 글로벌 3PL 사업 진출을 위한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물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3PL은 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은 관련 서비스를 위해 최근 'Coupang Global Fulfilment(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Coupang Global Services(쿠팡 글로벌 서비스)', 'CGF', 'CGF LITE'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풀필먼트는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로 상품 보관부터 포장과 출하, 배송까지 처리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해외 사업자의 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직구나 반대로 국내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위한 물류를 제공하는 사업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쿠팡의 가장 큰 강점은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전국단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풀필먼트 센터는 상품의 입고부터 분류, 배송, 재고관리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높은 투자 비용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배송에 있어 엄청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풀필먼트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나서는 것도 더욱 빠른 배송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모두 잡겠다는 쿠팡의 의지를 지난달 13일 23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쿠팡은 지난 13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유상증자로 2287억4000만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쿠팡의 기존 주식 수는 25만4294주로, 본사인 미국 법인 쿠팡 Inc가 100% 소유 중이었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마련한 돈을 국내로 유입시키기 위해 이뤄졌다. 앞서 쿠팡은 공모를 통해 신주 발행(1억주)분 35억 달러(약 4조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미 본사가 한국 법인에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쿠팡은 주주배정증자로 신주 4574주를 주당 5000만원에 발행해 2287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쿠팡의 이번 유상증자는 NYSE 상장 이후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쿠팡 측은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은 향후 물류센터 투자나 신사업 확장 등 국내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로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쿠팡이 올해 국내 물류센터 신규 투자로 발표한 누적 투자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다. 고용창출 효과는 직접고용으로 약 9500명, 신규 물류센터 전체 면적은 축구장 100개 규모가 될 전망이다.

 

 

◆ 쿠팡 지난 13일 2287억원 규모 유상증자...신사업 투자 박차=퀵커머스 시장에도 도전한다. 현재 퀵커머스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다음날 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이제는 1시간 내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대로 돌입했다는 평가다. 쿠팡이 쿠팡이츠마트를 통해 퀵커머스에 뛰어들었고 배민은 이미 B마트를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백화점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쿠팡은 지난달 초 쿠팡이츠마트를 론칭하고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담 배송 기사를 통해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계란, 빵·시리얼·잼, 우유·유제품, 화장지, 조미료·소스·장류 등을 송파구 내에서 10~15분 내에 배달한다. 쿠팡은 "즉시 배달은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일 즉시 배송을 담당하는 라이더 전용 앱 ‘쿠팡이츠 마트라이더’도 출시했다. 이 앱은 음식 배달 라이더들을 위한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도 쿠팡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 등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제공하며 e커머스의 주력 서비스가 됐다"며 "퀵커머스도 시장 참여자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가 많아지면 새벽배송처럼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를 필두로한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 시장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쿠팡이 다시한번 로켓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