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금융권이 차세대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와의 소통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MZ세대와의 소통 접점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와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의 ‘메타(meta)’는 그리스어로 ‘넘어서’ 혹은 ‘이후’를 뜻하는 접두사로,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universe)를 넘어선 초월의 세계를 뜻한다. 10대들의 3차원 가상세계 놀이터로 인기를 끌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최근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가상공간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기업뿐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메타버스’와 온라인 상품 판매 채널인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그룹 수장들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다양한 업종에서 과거 영광을 누린 거대 기업들 가운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면서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KB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넘버원(No.1) 금융 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속도를 내자“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MZ세대는 이제 그룹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끄는 주축 세대인 만큼,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당부했다.
은행의 메타버스 활용법은 경영회의를 진행하거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으로 진행이 어려운 행사 등을 실시하는 것 등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에 이전보다 관심을 기울인 모습이다.
우리은행과 농협금융은 얼마전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행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닉네임을 부르는 등 수평적인 소통이 시간을 가졌다. 국민은행은 메타버스에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여기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으며, 경영진 회의나 기술미팅도 개최했다. 향후엔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님 선전을 기원하며 메타버스 야구장을 개설하고 야구팬들을 초대했으며, 하나은행은 신입행원들의 주도로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했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이 시중은행들보다 한발 앞서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향후 디지털자산과 융합되며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은행권 처음으로 금융과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한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채팅으로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을 말한다. 모바일 실시간 소통에 특화된 ‘MZ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이날 라방은 모바일 외화환전·보관 서비스인 ‘환전지갑’을 주제로 1시간동안 진행됐다. 방송을 통해 환전지갑으로 이뤄진 환건 건수는 총 1024건으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다른 금융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방송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MZ세대의 영업점 방문이 줄어드는 만큼 판매채널 확대에도 나서는 추세”라며 “미래 ‘큰손’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