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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캐피탈사, 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4개사 상반기 증가율, 순익↑·자산↓
사업구조 개선·신사업 영향...그룹 지원 더 늘듯

 

[FETV=권지현 기자] 4대 금융지주 캐피탈사의 올해 상반기(1~6월) 순익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며 비은행 부문 순익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자산 성장보다 순익 성장이 더 가팔라 금융그룹 지원 속 수익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지주의 캐피탈 계열사는 올 상반기 44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043억원)보다 46.8%(1425억원) 급증한 규모다. 4개 캐피탈사의 순익(상반기 기준)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 4대사의 당기순익이 230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10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신한캐피탈이 전년 동기(847억원)보다 55%(466억원) 늘어난 131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나캐피탈은 49.2%(414억원) 증가한 12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1075억원, 825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6.3%(340억원), 33.1%(205억원) 성장했다.

 

특히 4대 지주 캐피탈사의 이번 순익 성장은 자산 증가세를 넘어선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이들 캐피탈사 4곳은 총자산 44조844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7조2104억원)보다 20.5%(7조6338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들 자산이 40조원을 넘어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과 순익 모두 최고액을 경신했지만 1년 전보다 자산 증가율은 3.6%포인트(p) 줄고 순익 증가율은 14.6%p 늘었다. 커진 덩치 보다 내실은 더 단단해진 셈이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좋아졌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KB캐피탈의 올 6월 말 기준 ROA는 1.66%로 1년 전(1.29%)보다 0.37%p 개선됐다. KB캐피탈의 2019년 6월 ROA는 1.05%였다. 신한캐피탈은 ROA 개선폭이 더 크다. 6월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ROA는 2.35%로 1년 전(1.7%)보다 0.65%p 상승했다. 신한캐피탈은 작년 6월, 전년(1.81%)보다 ROA가 0.11%p 떨어졌었다.

 

 

4대 지주 캐피탈사가 올해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데는 자체적으로 혹은 그룹 지원과 더불어 부지런히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한 영향이 크다.

 

KB캐피탈은 지난 한해 동안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KB캐피탈은 지난 5월 핀테크 해빗팩토리와 손잡고 고객 맞춤형 차량 유지 비용관리 서비스와 간편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등을 KB차차차에서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KB차차차를 통해 단순히 중고차 유통을 넘어 자동차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복안이다. 또 차량 공유 업체 쏘카와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추진에도 나섰다. 모빌리티 업계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쏘카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신한캐피탈의 1조원대 오토·리테일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수도하는 내용으로 양사의 여신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캐피탈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한캐피탈은 자산 양도로 확보된 투자 재원을 통해 기업투자금융 부문의 성장 여력을 확보, 투자·투자은행(IB)·기업금융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로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결과는 올 상반기 드러났다. 신한캐피탈은 대출성 자산 및 투자자산 평가 손익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4월 하나캐피탈에 2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금융당국이 캐피탈사에 대한 강화된 레버리지 규제 적용을 예고하자 선제적으로 실탄을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의미한다. 캐피탈사는 오는 2024년까지 레버리지 배율을 기존 10배에서 9배로, 이듬해에는 8배로 줄여야 한다. 앞서 당국은 캐피탈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회사가 보유한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5월 우리금융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은행·카드·종합금융 등 자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연계 영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플랫폼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계획돼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여신금융을 전문으로 다루는 캐피탈사의 경우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증권·보험·카드 부문과 협력,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올리기에 매우 좋은 부문이므로 금융지주들이 최근 캐피탈 자회사에 이전보다 더 많이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올 상반기 눈에 띄는 순익 증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