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우선적으로 추진한 '내실경영'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통해 그룹의 역대급 실적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78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882억원)대비 47.9% 증가한 규모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작년 동기(1323억원)보다 59.3%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순익 상승에 기여했다. 전북은행(별도기준)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584억원)대비 32.6% 증가한 77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20.8% 성장한 103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비은행 중에서는 JB우리캐피탈(연결기준)이 작년 상반기(548억원) 보다 95.1% 급증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2분기에만 61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12.7% 큰폭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 취임 이후의 경영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J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중시하고 우선적으로 추진한 것이 그룹의 지속 가능성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내실경영'을 하면서 각 자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었으며, 현시점에서는 이 전략이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고 이젠 현 수익기반을 안정화 시키는 단계라고 판단한다"며 "올해 가장 중요한 안건인 비용 효율성 달성 과제도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의 수익성 개선은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상반기 JB금융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4.5%, 1.07%를 기록하며 작년말 대비 4.4%포인트(p), 0.3% 증가했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CIR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JB금융의 견고한 실적의 바탕에는 우선 순이자마진(NIM) 회복이 있다. 순이자마진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NIM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이 커지게 된다. 최근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 조달 비용이 줄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영향으로 NIM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였다. 특히 JB금융의 2분기 기준 NIM은 2.83%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높은 NIM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대금융지주의 상반기 평균 NIM은 1.73%다.
JB금융 관계자는 "예대 리프라이싱의 긍정적인 효과와 수익성 위주로 대출 자산 구조를 개선한 노력으로 그룹 NIM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저수익 상품을 줄이고 고수익으로 자산 비중을 늘리는 내부 작업을 실시했다. 또 수신 측면에서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증가하며 자산 부채를 적극적으로 조정하며 마진 개선을 이뤘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 중 JB우리캐피탈은 경쟁이 심화되는 신차승용보다 수익성이 좋은 중고승용에 집중하면서 중고차금융의 자산 규모를 늘렸다.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않은 편인데도,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JB금융의 비은행계열사는 캐피탈과 자산운용 정도인데, JB우리캐피탈은 상반기 순익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보다도 많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육박한다.
김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내부 등급법 승인이 연내에 이뤄지면 그룹의 자본여력이 한단계 도약하게 돼 향후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주주 환원 정책도 계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