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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물류와 영화 그리고 라방"...네이버, '커머스' 매력에 빠지다

네이버 ‘장보기’에 하반기 이마트 입점…신선식품 패권 놓고 쿠팡·마켓컬리와 ‘진검승부’
CJ CGV와 영화 프로그램 공동 진행, 관람권·상품 판매도…“소비자와 접점 확대 기대”
“네이버, 하반기부터 신규사업 성과 가시화…2022년 본격 수익성 개선 실현”

 

[FETV=김창수 기자] 네이버가 비(非)검색 분야인 커머스(모바일 상거래) 분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 업체를 확대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홈플러스, GS더프레시, 하나로마트 등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이마트까지 네이버 장보기에 합류한다.

 

네이버는 CJ CGV와 손잡고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에 목마른 마니아들의 반향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봉작 소개는 물론 할인 쿠폰 증정. 상품(굿즈) 판매 등을 병행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 협업, 네이버페이 개편 등 네이버의 다양한 신규 사업 성과가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인 2022년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커머스 판 키우는 네이버, 하반기엔 이마트와 ‘맞손’= 네이버는 22일 (연결 기준)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의 2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가운데 서치플랫폼(검색·광고 사업)을 제외한 커머스·콘텐트·클라우드·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의 50%를 돌파했다. 네이버가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현재 방점을 찍고 있는 부문은 커머스 사업이다.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택한 분야는 온라인 신선식품 쇼핑 시장이다. 네이버 ‘장보기’ 베타서비스에는 현재 홈플러스, GS더프레시, 하나로마트, 백화점 식품관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점들이 주로 입점해 있다. 이 '장보기' 서비스에 하반기 이마트가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판을 키울 전망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과 대형마트 등이 공들이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는 오는 4분기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가 지난해 오픈한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가 입점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장보기의 경쟁력은 오프라인 신선식품 최강자인 이마트와 손잡으며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식자재와 가공식품 등을 온라인 주문·배송하는 시스템인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식품 배송 수요가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 판매액은 1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4.1% 늘었다. 지난해 50% 가량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급격한 팽창에도 온라인 침투율이 50%를 웃도는 공산품 분야에 비해 신선식품 온라인 침투율은 20% 대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전문 신선식품 새벽배송사들 뿐 아니라 쿠팡과 같은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 역시 신선식품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강화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와 이마트의 협력으로 선보일 신선식품 서비스는 시장에 큰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경쟁력 및 플랫폼 시스템, 이용 회원 수까지 각각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조달 및 가격 경쟁력 면에서 국내 유통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 160여개 이마트·트레이더스 매장을 냉장 유통망(콜드 체인)이 갖춰진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어 배송 영역도 확보된다. 네이버는 회원수 4000여만명, 1000만명의 월(月) 네이버페이 사용자 등의 수치가 입증하듯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아울러 이마트 협업과 별도로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식품 배송 역량을 강화한다.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는 식품을 취급하는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이 주로 타깃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당일배송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신선식품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 전망"이라며 "식품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네이버, CJ CGV와 손잡고 영화 프로그램 제작…관람권·굿즈 판매도= 네이버는 이밖에도 CJ CGV와 손잡고 신작 영화 소개, 관객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영화 프로그램 제작에도 나선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극장을 찾기 어려워진 영화팬들의 갈증을 달래주는 색다른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 CGV는 네이버와 협력해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는 ‘주간 박스오피스 라이브’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접근성이 뛰어난 온라인 플랫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이 개봉작에 대한 정보도 얻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주간 박스오피스 라이브’를 통해 이번주 개봉작을 소개하고 라이브 방송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선보이게 된다. 또한 각 영화별 1+1 관람 쿠폰, 2D 일반 관람권+포토플레이 구성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CGV의 프리미엄 상영관 ‘골드클래스’ 소개, 골드클래스 관람권 할인 판매 등의 자리도 마련된다.

 

한편 오는 30일 오후 8시에는 영화 ‘해리 포터’ 주인공 해리의 생일을 기념한 생일파티 콘셉트의 쇼핑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라이브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신상 굿즈를 1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며 이 외에 다양한 해리 포터 굿즈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 “신규 사업 성과 가시화…2022년 본격 성장”=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현재 네이버의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협업, 네이버페이 개편 등의 신사업 확장의 결과물이 올해 하반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 주가에 선반영된 뒤 내년에는 실적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021년 매출액 증가율은 27.3%로 예상되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11.9%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는 커머스, 파이낸셜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네이버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2022 년부터 가능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면서 "왓패드 통합, CJ 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 협업,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등 다양한 신규사업 성과가 하반기부터 확인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실적개선에 앞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증권이 전망한 네이버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6조7512억원, 영업이익은 1조3596억원 수준이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3%, 11.9% 상향된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규 사업 성과 효과를 타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2022년 네이버의 예상 매출액을 전년대비 23.1% 오른 8조3119억원, 영업이익은 32.8% 상승한 1조80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