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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프라이빗에쿼티, '작은 고추가 맵다'

1분기 순익 전년比 272%↑...M&A·증권매입 등 활발

 

[FETV=이가람 기자] 대신금융그룹에는 1년 만에 순이익이 300% 가까이 늘어난 자회사가 있다.

 

바로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다. 대신PE는 지난 2014년 대신증권에서 분사해 대신증권이 지분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전문운용사다. 사모펀드(PEF)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그로스캐피탈, 기업인수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지분 매입, 경영권 참여 등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진행해 수익을 창출한다. 

 

연구원 및 벤처투자회사 출신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난 박병건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대신증권의 전략기획실과 경제연구소를 거친 배광록 경영관리본부장, 김홍남 투자본부장, 백병훈·이준강 투자본부이사 등이 몸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PE는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 3억270만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8119만원)과 비교하면 272.82%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940만원)의 부진을 딛고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몸집도 커졌다. 대신PE의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132억5829만원→6월 말 133억2285만원→9월 말 137억원78만→12월 말 139억9267만원→지난 3월 말 145억2565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대신PE는 업력 8년에 직원 수 10명 남짓의 작은 금융사지만 준수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자 활발한 투자 활동에 나섰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폴스타가 발행할 예정인 전환사채(CB)를 사들이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각에도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맞붙었던 치킨프렌차이즈인 BHC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투자시장에서 대신PE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올해 초에는 2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가 찍어낸 1000억원 규모의 메자닌증권을 모두 인수하기도 했다. 배터리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할증을 붙이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딜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전 거래일 기준 엘앤에프 주가는 올해 첫 증권시장 개장일 종가(7만6500원)보다 49.93% 치솟은 주당 11만47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대신PE를 향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예상된다. 이어룡 대신그룹 회장은 대신증권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대신금융그룹은 증권, 자산운용, PE 등 금융부문과 에프앤아이(F&I), 대신자산신탁 등 부동산부문이 긴밀하게 협력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각 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신그룹의 수익다각화 전략에 힘입어 대신PE가 올해에도 대신증권의 호성적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대신PE 관계자는 “드라이파우더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남은 하반기에는 딜 체결보다 펀드를 설정해 규모를 키우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