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고객이 많이 자주 쓰면, 그것이 혁신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1위 금융플랫폼은 카카오뱅크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며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1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모가 확정 이후엔 오는 26~27일 일반 청약이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원~2조5526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No.1(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꼽았다. 윤 대표는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한 성장전략으로 지금의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을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넓히고,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를 비롯해 우수인력 확보 및 고객 경험 혁신,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기술의 연구개발(R&D),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쓰인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완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차별화한 상품·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1615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은행이자 금융 모바일앱 부문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3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증가와 높은 활동성은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3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또 10대 청소년과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어나며 이용자층이 전 연령으로 확대됐다. 만 14~19세 인구 중 39%가 카카오뱅크 이용자로 나타났으며,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이다.
최근 불거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IT가 만나 금융의 혁신을 위해서 일하는 모바일 기반이라는 특수성으로 기존 국내은행과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100% 모바일로만 하는 인터넷은행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구조와 수익성도 달라 국내 은행을 비교기업으로 쓰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18조5000억원에 달해 고평가 지적을 받았다.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 업체만 포함한 점도 논란이 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비교회사로 선정된 4곳은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뱅크의 최대주주 ‘TCS홀딩스’,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이다. 이에 대해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이냐 플랫폼이냐의 논란의 차치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해외 비교기업 선정, 국내 상장은행 대비 10배 수준의 멀티플 부여는 불편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8%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2년엔 25%, 2023년엔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한도를 1억원으로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지난 4년동안 중금리대출을 위한 실력을 키웠다”면서 “현재 10% 정도인 중금리대출을 은행 평균적인 수준인 24% 정도로 넓히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조만간 주택담보대출에 진출하고 이후 개인사업자까지 진출을 하게 되면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