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729/art_16266550781898_3881eb.jpg)
[FETV=홍의현 기자]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사업에 뛰어든다.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매겨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사업자 CB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또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당국의 예비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사업을 준비 중이거나 기존 CB사업자와 제휴 등의 형태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의 개인사업자 CB사업 진출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본업에서의 수익이 부진해지자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최근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이 사업으로 금융소외계층으로 분류됐던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개인사업자 CB는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신용평가 시스템을 말한다. 그동안 개인사업자들은 근로소득자들과는 달리 매출 등 수익이 투명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CB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당시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된 카드사 중 한 곳이다. 신한카드는 2019년 4월 혁신금융사로 지정받은 뒤 같은 해 10월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출시하며 개인사업자들의 CB사업을 영위해왔다. 이후 지난해 4월 카드사들도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데이터3법’이 시행되자 CB사업자 허가를 신청했고, 이달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사업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본허가까지 획득하면 개인사업자에 대한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신용평가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라며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당시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크레딧 트리’ 서비스를 개시해 개인사업자 CB사업을 진행해왔으며, BC카드도 ‘비즈 크레딧’으로 개인사업자의 휴·폐업 가능성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에 개인사업자 CB사업자 예비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형태로 개인사업자 CB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개인사업자 CB는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비교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상담과 신청, 정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는 자체적인 개인사업자 CB사업보다는 나이스평가정보 등 기존 신용평가사들과 손잡고 개인사업자 CB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미 나이스평가정보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CB사업을 하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고, 금융거래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소상공인들은 적절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앞으로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이 이 사업에 진출해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