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배민과 요기요 그리고 쿠팡이츠"
배달앱 시장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철옹성같던 배민과 요기요의 양강구도에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맹추격하며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이미 단건배달을 앞세워 배달앱 2위 요기요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는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마케팅 활동이 멈춘 상태다. 요기요 매각 흥행몰이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쿠팡이츠가 배민의 B마트에 맞서 퀵커머스에 뛰어들고, 배민이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에 맞서 배민1을 선보이는 등 공방전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구도가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이 지배적이다. 요기요의 매각 결과에 따라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무게감은 없다. 배달앱 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자금력을 앞세운 후발주자 팡이츠와 대한민국 대표주자 배민간 불붙은 진검승부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쿠팡이츠, 배민, 단건배달 이어 퀵커머스 시장 한판승부=배달앱 왕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에 이어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쿠팡이츠는 6일 앱에 '마트' 항목을 신설하고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주문 후 바로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송파구에서 시작했다.
취급 상품은 과일·채소·정육·수산·라면·생수·화장지·과자 등 배달의민족 'B마트'와 비슷하다. 쿠팡이츠의 배달소요 예상 시간은 10~15분이다. 앞서 쿠팡은 '퀵커머스', '퀵 딜리버리', '쿠팡이츠마트' 등 퀵커머스(즉시 배달)가 연상되는 상표권을 출원했고, 최근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즉시 배달은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일 즉시 배송을 담당하는 라이더 전용 앱 ‘쿠팡이츠 마트라이더’도 출시했다. 이 앱은 음식 배달 라이더들을 위한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앱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쿠팡이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하면서 배민의 B마트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2018년 12월 B마트를 선보이며 생필품과 식료품 즉시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문 후 30분 이내 배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쿠팡이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하면서 배민의 B마트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2018년 12월 B마트를 선보이며 생필품과 식료품 즉시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문 후 30분 이내 배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상품매출이 2019년 511억원 수준에서 2020년 약 2188억원으로 늘었다. 상품매출은 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회사 상품을 매입한 후 일정 마진을 붙여 되파는 매출 형태로, 완성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다.
◆ 3위 쿠팡이츠 상승세 뚜렷...수도권서 배민과 치열=쿠팡이츠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쿠팡이츠는 반 년 만에 월 사용자 수가 1.5배 증가, 요기요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배달앱 요기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69만8000명으로, 전월(768만명) 대비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 요기요는 큰 성장세 없이 일정한 사용자 수를 유지해왔다. 최근 6개월 동안 MAU가 697만1000~803만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매각에 돌입하면서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쿠팡이츠의 6월 MAU는 550만2200명으로, 요기요와 약 120만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약 6개월 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3배 이상 줄어든 수치로 올 1월 쿠팡이츠의 MAU는 364만3000명, 요기요는 784만2000명으로, 격차가 420만명에 달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서비스 론칭 이후 단 한 번도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충성고객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에는 사용자 수가 1.5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맞서 음식 배달 앱 점유율 1위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은 쿠팡이츠의 공고한 경쟁력이라고 여겨졌던 ‘빠른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송파구에서 처음 선보인 단건 배달 서비스를 이날부터 강동·광진·관악·은평구 등을 포함해 서울 전역 25개 자치구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식당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에 충실했던 배민이지만 쿠팡이츠 등 경쟁 배달앱 업체들이 기존보다 배달 속도가 빠른 단건배달을 무기로 서울 강남구 등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점하자 배민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은 단건 배달 지역을 올 연말까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퀵커머스는 최근 유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배민이 B마트를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에서 자리잡은 가운데 GS리테일과 쿠팡이츠까지 해당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GS리테일은 지난달 22일 자체 배달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했고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롯데마트 전국 113개 지점 중 15개 지점을 온라인 주문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매장'과 '세미다크 스토어'로 전환해 2시간 내 '바로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 요기요 매각 흥행실패...공정위에 매각시한 연장 신청=배달앱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어느떄보다 치열하지만 요기요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모습이다. 신세계와 롯데그룹이 빠지면서 인수전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과의 협상도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DH는 공정위에 최근 매각 시한 연장을 신청했다. 14일 공정위에 따르면 DH는 최근 공정위에 "대금 납입 등 절차를 기한 내에 맞추기 어렵다"며 요기요 매각 시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DH는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공정위가 정한 요기요 매각 시점은 내달 3일까지다. 공정위 관계자는 "DH의 신청 내용을 위원회에서 검토한 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대금 납입까지 완료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DH는 요기요의 새 주인을 찾아 내달 2일까지 대금 납입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진행된 요기요 본입찰에서 관심을 끌던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들만 남은 상태다. 당초만 해도 업계에서는 요기요 몸값을 최대 2조원대로 봤지만, 요기요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요기요의 시장 2위 지위는 불안정한데 인수 이후 추가 투자비용마저 필요하다는 점도 요기요의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배달 시장의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도 라이더 채용과 물류시스템 확보 등 지속적인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요기요에 거액을 베팅하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
우아한형제들의 거래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요기요 매각 지연에 따른 이행강제금의 규모도 상당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시정조치를 받은 후 정한 기간 내에 이행을 하지 아니한 자에 대해선 매 1일당 일정금액(최대 결합금액의 0.03%) 범위내 벌금 등을 부과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후보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다. 이베이 본입찰을 건너뛴만큼 남은 기간 요기요 인수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요기요의 현재 몸값이 약 2조원 수준에서 형성된 만큼 자금여력에서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려 왔지만 실적 하락, 경쟁력 저하 등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져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부족한 온라인, 배송 역량을 강화해 홈플러스의 몸값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요기요를 인수하면 수익 창출과 홈플러스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