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일가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727/art_16256406167123_0b9b9a.jpg)
[FETV=김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미술품과 문화재를 기증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7월21일부터 ‘대국민 공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렸던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 부지는 서울시 용산구와 송현동으로 압축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7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방대한 기증품에 대한 국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기증품의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규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이 기증하기로 한 고인의 개인 소장품 가치는 약 3조원 규모로 평가되며 기증품은 총 2만3000여점에 달한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유명한 이번 기증품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등이 담겼다. 또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도 기증된다. 이와 함께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1600여점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고인의 작품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기증품에 대한 체계적인 등록과 조사, 연구 작업 DB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기증품의 재질별 분류, 고유등록번호 부여, 사진 촬영 등 기증품 등록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 신속한 기증품 등록과 내실 있는 분야별 조사·연구를 위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30명, 국립현대미술관은 17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고인의 기증품은 7월21일부터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문체부는 당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하고 내년 4월에는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주년 특별전에는 삼성의 리움미술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건희 미술관’의 후보지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2곳으로 압축됐다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추었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문체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