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 중에서는 BNK금융이 2011년 3월 가장 먼저 설립돼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같은 해 5월 대구은행을 기반으로 DGB금융지주가 설립됐고, JB금융지주는 2013년 전북은행의 주주로부터 주식 이전 방법으로 설립됐다.
지방금융 3곳은 지난 한해동안 자산이 평균 7조원 증가해 외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의 평균 자산은 9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6조) 보다 7조4000억원(8.6%) 가량 증가한 수치다. BNK금융의 올 1분기 자산총액은 143조3000억원이었다. DGB금융이 83조5000억원, JB금융이 53조8000억원이었다. 실적도 설립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방금융 3곳은 작년 말 평균 405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4년 전(3106억원)보다 30.4%(944억원) 불어난 규모다.
BNK금융의 전신은 BS금융지주로 설립 당시 BS투자증권(현 BNK투자증권), BS신용정보(현 BNK신용정보), BS캐피탈(현 BNK캐피탈) 등 4개사에 의해 주식 포괄적 이전 방식으로 탄생했다. 2015년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BNK금융으로 변경했으며 현재는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까지 포함해 총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과 카드넷, 대구신용정보의 주주로부터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방식에 의해 설립됐다. 2018년에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비은행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4월 수립창업투자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은 지주설립 해에 JB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JB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정도로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편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업종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여건이 좋아지면 증권사 등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비은행 확대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외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뤘다. 1분기 기준 3대 지방금융의 평균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은 35.6%로 1년 전(24.4%)보다 11.2%포인트(p) 늘었다. DGB금융의 비은행 부문 비중이 38.1%로 지방금융 중 가장 높았다. 이어 JB금융 35.8%, BNK금융 32.9% 순이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16.5%에서 올해 두 배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으며,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JB금융은 약한 비은행계열사 포트폴리오에도 JB우리캐피탈이 이익 성장에 크기 기여하며 비은행 부문 약진을 이끌어냈다.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지방금융지주들의 영토 확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신용등급을 적용해 신용 위험 정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내부등급법 적용시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제고가 기대되는 만큼, 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커져 인수합병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방금융의 과제도 있다. 지난해 지방금융은 코로나19와 제조업 위축으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지방은행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지방은행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업 특성상 지역경기에 더 민감한 특징이 있다. 작년 전북은행을 제외한 4개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8% 감소했다.
이에 지방금융들은 이자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이자수익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진출에 힘써야 한다. 움직임은 시작됐다. 부산은행을 비롯해 경남·대구은행은 수도권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 수도권 가계대출 수요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BNK금융은 수도권 소재 영업점에서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을 강화하고, 수도권 점포에 영업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대구·경북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더 나아가 글로벌 지역까지 지점이 개점되고 있어 이제는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디지털 강화도 과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467억원)은 전북은행(381억원)을 뛰어넘는 등 지방금융의 수익성은 이미 인터넷은행에 따라 잡혔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산업에 뛰어들거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등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BNK금융은 투자전문 금융회사로서의 탈바꿈을 시도하며 그룹 내부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센터를 신설했다. 대구은행은 업무 환경 변화에 따른 신사업 제도의 효과적 분석과 이를 통한 수익성 분석을 위해 디지털·글로벌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했다. 광주은행은 핀테크 업체 ‘토스’와 협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로 금융권 전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은행도 디지털 채널 혁신을 위해 역량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최초의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2011년 설립돼 올해 10년차를 맞았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6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1조8000억) 대비 12.6% 증가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3년 설립돼 올해 19년차를 맞았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70조4000억원으로 1년새 16%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