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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기업, 근로시간 단축 시행 "이상무"

삼성, sk, 롯데 등 계열사별 탄력근무제 등 발빠른 시행으로 큰 혼란 없어
생산성 하락 문제 대비 롯데, 한화 등 생산직 근로자 채용 늘려

 

[FETV(푸드경제TV)=최순정 기자]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하는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됨에 따라, 각 기업들이 ‘자율출퇴근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등 정부의 정책에 맞춰 다양한 근로시간 단축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9년 ‘자율출근제’를 도입한 후, 2012년부터 이를 확대한 ‘자율출퇴근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1일 4시간 이상,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특히, 이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에 대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근로시간 제도는 개발과 사무직이 대상이며 7월 1일부터 적용됐다. 제조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삼성 관계자는 3일 “주40시간 근무를 시행한 지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평소 근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40시간에서 8시간 초과 근무 시 1차 경고가, 12시간 초과 시 근무가 차단되는 시스템이 이미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도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범 운영하며 이날 근무에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주 40시간 기준, 1일 4시간 이상 범위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고,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2주 단위 총 80시간 내로 근무하는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시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근로시간 단축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별로 이미 적용해 왔다”며, “주52시간이 넘지 않도록 탄력근무제 등의 방식으로 계열사 별 준비와 함께 외근이 많은 부서, 해외 부서 등 부서 별 사정에 맞춘 유연한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설 조직 ‘기업문화위원회’를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시행된 ‘PC 오프제’는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이며, 정시출근 및 정시퇴근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C 오프제는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되도록 하는 제도로, 불필요한 야근이나 휴일근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롯데는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계열사 상황에 맞춰 운영하고 있으며, 외근이 많은 영업직 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 및 워라밸 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황용석 롯데지주 기업문화팀 상무는 “롯데는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제도와 캠페인을 통해 워라밸 문화 확산에 앞장서왔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업 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생산량 감소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 기업들이 생산직 근로자를 추가 채용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번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앞서 올 초 태양광 공장에서 근무할 근로자 500명을 신규 채용해 기존 3조 3교대 근무 체제를 4조 3교대 형태로 바꾼 근무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시스템의 적정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 SK, 포스코 등은 추가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전부터 주 40시간 근무를 시행해왔기 때문에 생산성 감소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신규 채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도 “신규 채용은 검토할 문제지만,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때문이 아니라 매년 시행하는 신입, 경력 등의 채용과 연계해서 논의되고 검토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