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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하반기 기상도] K-물류, '운송비 상승' 바람타고 실적·주가 고공행진 예고

HMM, CJ대한통운 등 국내외 운송비 상승...하반기 실적 반영 기대감
브레이크 없는 SCFI…HMM 매출 높은 아시아-미주·구주 운임 급등
택배사업 ‘빨간불’ 켜진 CJ대한통운, 2분기는 택배비 인상효과 나타나
하반기도 “배달비 오른다”…선복량 증가와 택배비 추가 인상 이어질 듯

[FETV=김현호 기자] "매출 상승 주가 상승" 

2021년 하반기 물류업계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문구다. 이처럼 국내외 물류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하는 물류기업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운송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출은 물론 주가까지 우상향 곡선을 기대하고 있다. 운송비 인상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연계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모습은 물류업체 대부분에서 읽을 수 있다. 수많은 물류기업중 대표주자격인 HMM과 CJ대한통운을 통해 하반기 물류시장의 희망가를 들어봤다.

 

우선 해상과 육상 운송료가 최근 일제히 상승했다. 물류업계는 물론 증권업계 전문가들 모두 HMM과 CJ대한통운의 하반기 전망을 점쳤다. 이중 ‘흠슬라’로 탈바꿈한 HMM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컨테이너 운임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노조리스크’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던 CJ대한통운에 대해선 택배비 인상효과가 이어질 것을 점치는 등 일대 반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K-물류 대표주자인 HMM과 CJ대한통운 등이 하반기들어 불황 탈출 희망가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HMM을 느끼자=주식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잊을 수 없는 종목을 선택하자면 HMM을 대표로 들 수 있다. HMM은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대폭 상승해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지난 2일 종가기준, 4만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세웠던 5월27일(5만600원)보다 하락한 상태지만 올해 첫 거래일 대비 170% 이상 올랐고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욱이 대대주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30일, CB(전환사채)를 전환하겠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높은 주가는 높은 실적에 기반한다. 올해 1분기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은 HMM은 2분기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사측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602억원으로 예측하며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운임 강세와 견조한 컨테이너 수요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1조4351억원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119.74포인트 오른 3905.14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집계된 SCFI는 5월 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이후 한 달여 만에 16.8% 증가해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육상운송이 지연됐고 선적과 하역이 늦어져 선박운항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를 뜻하며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HMM에 고무적인 부문은 전체 노선 가운데 매출 비중이 1,2위를 차지하는 미주와 구주(유럽)에서 운임 상승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2분기,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아시아-유럽노선의 SCFI는 5180달러(약 587만8000원)로 전분기대비 25.9% 증가했다. 또 미주 서안(USWC)은 4617달러, 동안(USEC)은 7087달러를 나타내 각각 14.9%, 48.1% 상승했다.

 

◆갈길 바쁜 CJ대한통운...택배비 인상효과 나타난다=국내 택배업계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촉발된 비대면 수요의 최대 수혜를 입은 회사 가운데 한 곳이다. 온라인 수요가 늘어나자 택배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일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아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은 택배사업에서 3조1960억원의 매출과 12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가운데 매출은 글로벌에 이어 2위, 영업이익은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한 단계씩 순위가 상승했던 것으로 이는 택배물동량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택배물량은 33억7000만개로 전년 대비 20.9% 성장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물량이 증가해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3% 오른 3.9%에 그쳤다. 올해 1분기, 택배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자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쳤다. 이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된 분류인력비용과 높아진 물동량에 간선비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택배비 인상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에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단가 인상이 결정되면서 2분기부터 택배 마진율 회복이 기대된다”며 “인상 폭은 박스 당 250원으로 당초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동사의 소형 택배 비중은 80% 수준으로 평균 출하단가가 200원 가량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비용 증가를 충분히 커버하고 택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료 효과, 앞으로도 ‘쭈욱’=‘배달비’가 인상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하반기 전망도 우호적인 상태다. SCFI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장기운송(SC) 계약 운임은 오름폭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SC가 전년 대비 700~1000달러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효과로 선박운항은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물동량은 HMM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소비 확대가 이어지면서 물건 주문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발주가 늦어진 점도 기회요인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 유럽과 신흥국의 턴어라운드는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물동량 성장률을 각각 4.2%, 4.4%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노조 리스크’가 있었던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중순 노사와 정부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과로사 방지대책이 합의되자 한시름 덜었다. 택배기사들은 2022년 1월부터 분류작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택배사들은 분류자동화를 위해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입장에선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비용 투입이 예상지만 이에 따른 택배비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원가상승분을 택배요금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며 “노조와 정부의 요구사항을 감안하면 2022년까지 택배운임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우정사업본부가 민간택배사업을 소포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기존 물량이 이전될 것으로 보여 택배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