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크래프톤이 공모가 거품 논란에 스스로 공모가를 하향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게임 베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은 공모 희망가격을 40만원~49만8000원으로 조정해 정정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존의 45만8000원∼55만7000원보다 6만원가량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3조4617억원∼4조3098억원으로 축소된다. 정정 전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을 뛰어넘는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앞서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이 부적절하고 기업가치가 고평됐다는 논란을 겪었다. 관련도 낮은 월트디즈니·워너뮤직그룹을 비교 대상군에 넣고 정작 동종업계인 넥슨은 제외하면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5.2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월트디즈니·워너뮤직·일렉트로닉아츠(EA) 등 외국 기업을 제외하, 국내 기업인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네 곳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상장 일정도 변경됐다. 크래프톤은 이번 달 안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양일 동안 공모주 일반청약을 받을 방침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다수의 주관사를 통한 중복 청약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