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금융권 약자들이 힘을 합쳤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은 연계 대출 협약을 통해 고객 확보와 수수료 증가의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향후 지방은행과의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중앙회 소속 48개 저축은행과 전북은행은 연계대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지방은행이 고객에게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을 소개해 주는 것이다. 은행과의 거래가 어렵거나 추가 대출 등을 원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저축은행은 은행을 통해 소개 받은 고객에게 적정한 담보·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 체결은 전북은행에서 제의로 이뤄졌다. 48개 저축은행의 점포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100여개이다. 전북은행의 영업지점은 총 80개로 수도권에 16곳, 비수도권에 64곳이 있다.
저축은행은 이번 제휴로 지방은행이 연결해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시행하는 만큼 기존 고객보다 우량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고객 소개에 따른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또 대출이 불가능한 고객이었던 만큼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은행과 연계 대출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저축은행은 우리은행과 연계영업 협약을 시작으로 전북은행까지 총 4개의 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2016년 체결된 저축은행중앙회의 첫 협약 대상은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었다. 당시 우리은행은 다른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계열사 중 저축은행이 없기 때문에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영업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또한 당시 저축은행중앙회장이었던 이순우 회장은 전 우리은행장 출신이었기 때문에 협약에 수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저축은행중앙회는 시중은행이 아닌 지방은행과 지속적으로 협약을 맺었다. 시중은행들은 저축은행계열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저축은행 계열이 없는 우리은행과의 협력만 가능했다. 우리은행 협약 이후 2017년 수협은행, 2018년 대구은행과 순차적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우리·수협·대구은행의 누적된 연계대출 실적은 2조5400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들은 부산, 경남 등 다른 지방은행과 연계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전북은행과 협약 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안정된 이후 지방은행과 추가 연계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