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625/art_1624774817367_72a7ed.jpg)
[FETV=김윤섭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그룹 내 사내 급식 물량을 그룹 내 계열사에게 100% 몰아준 혐의로 삼성전자 등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다른 대기업 그룹에서도 사내 급식과 관련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자신을 ‘현대차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MZ세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왜 꼭 현대백화점 그룹의 현대그린푸드에서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은 둘 다 옛 현대그룹을 모태로 하는 ‘범 현대가’ 일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 양재동 본사, 남양 연구소, 마북 연구소와 현대건설 등에 단체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정위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그룹 내 4개 사가 2013년 4월부터 이달 2일까지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줌으로써 웰스토리가 고이익을 항시 유지할 수 있도록 부당지원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 공정위는 삼성전자 등 4개사와 삼성웰스토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2349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청원인은 “식사의 질이라도 좋았으면 이렇게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룹사 직원만 10만명 수준인데 임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는 왜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불만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27일 현재 해당 청원은 약 450명의 동의를 받았고, 현대차 사무직 노조는 조합원에게 청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공정위와 삼성,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과 함께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고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부터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내식당 경쟁입찰 등 일감 개방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현대차는 이같은 불만을 고려해 노조와 식당운영 개선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식재료비를 평균 272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은 "직원들 대부분이 급식 질에 만족하지 못해 구내식당이 아닌 외부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한 끼에 가격이 6천원 정도인데 식사의 질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개선되리라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