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주식시장 활황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진 가운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추천한 펀드의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CEO픽’으로 불리는 이 펀드들은 안정적인 운용, 높은 배당 수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에 초점을 맞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 및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 및 ‘타임폴리오워드타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및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박정림 KB증권 각자대표이사(‘KB코리아뉴딜’ 및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삼성한국형TDF2040’ 및 ‘베어링고배당’)이 직접 가입하거나 기대주인 펀드를 각각 두 개씩 추천했다.
이 가운데 선·후취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한 Ce클래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장석훈 사장이 선정한 ‘베어링고배당’이 8.54%로 가장 높았다. 이는 조사 대상인 10개 펀드 평균(4.72%)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이 배당 확대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총보수는 1.26%로 평균(1.01%) 대비 다소 많은 편이다.
그 뒤를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추천한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가 7.75%의 수익률로 추격하고 있다. 박정림 각자대표의 ‘KB코리아뉴딜’도 7.1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두 펀드는 지난해 설정된 ESG 테마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지속가능성지수(SQ)를 반영해 투자할 종목을 구성한다. 총보수는 0.72%로 형성돼 있다. ‘KB코리아뉴딜’은 친환경 경제와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수혜를 받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출자한다. 총보수는 1.12%다.
정일문 사장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지는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5.65%),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3.69%) ‘타임폴리오위드타임’(3.26%),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2.46%), 변동성 관리를 통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1.47%) 등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퇴시기에 맞춰 투자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연금 상품인 ‘삼성한국형TDF2040’과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도 눈에 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4.51%와 2.67%다. 총보수는 각각 0.87%와 0.75%로 비슷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로금리와 고령화시대가 도래하면서 TDF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인 만큼 증권사 CEO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TDF 수탁고는 지난 2019년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