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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Why]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역대급인데 주가는 걸음마...왜?

지난해比 주가는 올랐지만...화학·전자에 비해 ‘미미’
상장 주식 3억주 코스피 31위…오름폭 더딜 수 밖에
매출 ‘30조 시대’ 연다…대형 및 중소형 OLED 수혜

[FETV=김현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LCD 가격 인상과 OLED 패널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출은 3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창사이래 최고 실적 올리는 등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처럼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 효과가 이어지는 데다 대형 OLED 패널과 모바일 OLED 등 여러 분야에서 LG디스플레이의 가파른 약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나가는 LG디스플레이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다. 신저가대비 오름폭은 커졌지만 LG그룹 일부 주요 자회사와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의 상승폭이 아니다. 다만, 시장에 유통된 상장 주식수를 고려하면 더딘 흐름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에는 높은 실적이 전망되고 목표 주가 상향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지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상 최초의 ‘30조 매출’ 성공할까=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에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강세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난 2조176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최대규모다. 또 증권업계에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시장내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주요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품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손익 개선폭이 뚜렷할 것으로 보여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원, 2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LCD 사업 철수를 계획했던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LCD 특수를 맛봤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전체 TV 패널 출하 비중이 가장 높은 55인치 초고화질(UHD) LCD 패널은 이달 상반기, 평균 225달러(약 25만51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차세대 패널로 낙점받은 OLED는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580만대로 예상했고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출하량을 2배 높은 800만대까지 전망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최대 1000만대까지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DDI(디스플레이구동칩)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 되고 있는 추세다. DDI는 다양한 화소를 조정해 디스플레이 색상의 차이를 만드는 부품이며 사용량은 LCD에 비해 3배 높다고 한다.

 

하지만 부품 공급 부족으로 패널 가격이 높아지고 있고 세트업체의 재고는 수요에 비해 부족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3분기 중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OLED는 상반기에만 35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보여 목표에는 차질이 없고 신규 고객도 존재해 OLED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OLED 수요도 기대=아이폰12는 출시 두 달 만에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앞질렀다. 또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12 모델은 전체 1~4위를 휩쓸었다. 아이폰12의 모든 기종에 OLED 패널이 탑재된 만큼 모바일 OLED 수요도 증가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13(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형 OLED 시장 최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 OLED 패널 가운데 30%를 책임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가운데 생산량이 가장 높은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의 수요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OLED 패널이 탑재된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태블릿 PC 시장에서의 아이패드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한 5880만대로 점유율은 37%를 나타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로 IT 기기로의 OLED 침투율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하면서도 ”내년에 출시되는 OLED 아이패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던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서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전년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OLED 패널을 공급한 만큼 향후 아이패드 패널 수요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다.

 

◆“화학·전자는 잘 나가는데”…LGD 주가 오름폭은 ‘미미’=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27일, 2만70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이는 신저가를 나타냈던 지난해 6월29일(1만1250원) 보다 140% 증가한 수치다. 오름폭은 컸지만 회사보다 주가가 높았던 주요 그룹사와 비교하면 주가는 더딘 모습이다. 올해 2월, LG화학은 48만9500원에서 102만8000원까지 치솟았고 LG전자도 지난 1월21일 신저가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18만5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상장 주식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의 상장 주식수는 3억5781만5700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 LG 그룹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상장 주식수가 늘어나면 소액주주들의 투자 문턱은 낮아 지지만 주가의 오름폭은 더딜 수밖에 없다. 실제 LG화학과 LG전자의 주식수는 각각 7059만2343주, 1억6364만7814주에 불과하다.

 

주가의 오름폭은 더딘 상황이지만 향후 실적을 고려하면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OLED 적자 우려와 LCD 고점 전망 등에 따른 공매도 증가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대형 OLED 패널은 ASP(평균판매가격) 인상과 물량증가 효과로 8년 만에 흑자가 예상되고 애플의 아이폰13 패널 주문으로 중소형 OLED 패널도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추정된다”며 회사의 목표주가를 12.1% 높인 3만7000원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