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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편의점은 지금 맥주전성시대...'수제맥주'가 여름시즌 이끈다

곰,말 이어 양 컨셉의 수제맥주 출시
CU, 곰표밀맥주 수혜...매출 1년만에 4.8배 급증
GS25 오비맥주와 노르디스크맥주 출시
세븐일레븐, 레트로컨셉 롯데껌맥주 출시

 

[FETV=김윤섭 기자]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게 취미가 됐다. 특히 최근 동네에 있는 편의점에 다양한 수제맥주들이 들어오면서 예전보다 맥주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한창 있기 있던 곰표 밀맥주를 사기위해 다른 동네를 가지 않아도 이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이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곰표 열풍을 이끈 CU가 이번엔 BYC와 손잡고 백양맥주를 선보이며, GS25는 오비맥주과 노르디스크맥주로 맞불을 놨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롯데껌을 앞세워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한다. 신세계의 이마트24도 올해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500ml, 2,500원)’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곰(곰표 밀맥주)과 말(말표 흑맥주)에 이어 양을 소환해 수제맥주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와 같이 신제품도 캔에 BYC의 옛 사명 '백양'과 흰 양 이미지를 넣었다. BYC는 창사 초기인 1957년부터 약 30년간 순백색 내의를 상징하는 심볼로 백양을 사용한 바 있다

 

CU는 지난해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를 히트 시키며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열었다.

 

실제 CU에 따르면 곰표 밀맥주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5월) 대비 4.8배나 껑충 뛰었다.

 

특히, 대형 제조사를 통한 위탁생산 수제맥주 1호인 곰표 밀맥주는 물량이 확대된 지 단 이틀만에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맥주 매출 1위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0여 년의 편의점 역사 상 맥주 카테고리에서 소형 브루어리의 제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편의점 GS25는 북극곰이 그려진 '노르디스크맥주'로 응수했다.

노르디스크맥주는 GS25가 오비맥주 KBC, 1901년 설립된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라거 타입 수제맥주다. 오비맥주 KBC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캔 전면에 '노르디스크'의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북극곰 로고가 담겨 곰표와 정면대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노르디스크맥주도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이틀 만에 초도물량 60만개 주문이 끝나 GS25는 지난 12일 점포에 노르디스크맥주의 발주를 중단했다.

 

세븐일레븐도 수제맥주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껌과의 콜라보맥주를 통해 레트로 열풍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대비 204.1%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5.1%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세븐일레븐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2019년 7.5%, 2020년 10.9%를 넘어 올해(1/1~6/13)는 14.3%까지 올라선 상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쥬시후레쉬맥주’에 이은 국민 장수 껌 콜라보 2탄으로 ‘스피아민트맥주’ 출시를 예고했다.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하는 세 번째 전략 상품으로 라거 베이스에 민트 향을 첨가하여 청량감을 극대화한 맥주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 MD는 “이색 콜라보 수제맥주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의 수제맥주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콜라보를 통해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수제맥주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과 연계한 맥주 'SSG랜더스 라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10일 공개한 주류 브랜드 '구단주(酒)'도 실제 제품으로 나올지 주목된다.

 

1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 여름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내건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야구하면 맥주가 떠오르고, 특히 여름에 맥주를 찾는 야구팬들이 많아 맥주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SG랜더스 라거 제조는 수제맥주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맡는다.

앞서 이마트24는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주축 타선의 이름을 따 '최신맥주'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정 부회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주류 브랜드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주(GUDANJU)'라는 이름으로 맥주와 와인, 소주 제품 시안을 올렸다.

주류 패키지에는 정 부회장의 캐리커쳐가 삽입됐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야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연구하고 있다"며 "구단주도 가상의 상품을 컨셉 정도로 신세계푸드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만든 시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편의점 수제맥주 열풍을 두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혼술족의 증가와 주류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주요한 주류 채널로 등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통사에서도 국내 브루어리의 개성 있는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시장 규모(1180억 원)는 3년 전인 2017년(433억 원) 대비 2.7배 늘어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뉴르토 열풍과, MZ세대를 중심으로한 펀슈머 마케팅이 호응을 얻으며 재밌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며 "곰표를 필두로한 수제맥주가 성공사례를 보인만큼 올해 여름 맥주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 같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