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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점포 다이어트는 ‘현재 진행형’

1분기 지점 20곳 줄어...신한금투>삼성증권>한투증권·NH투자 순

 

[FETV=이가람 기자] 증권사의 ‘점포 다이어트’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58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총 841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911개에서 2020년 말 861개로 50개가 사라지더니, 올해에는 한 분기 만에 841개로 20개나 줄었다. 최근 1년 동안 지점을 가장 많이 축소한 곳은 신한금융투자(9개)였다. 삼성증권(8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4개),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3개) 등도 꾸준히 지점을 없앴다.

 

영업소 역시 2019년 말 115개에서 2020년 말 120개로 잠시 늘었다가 올 1분기에는 112개로 다시 축소됐다. 증권사들은 응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지점보다 작은 규모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은행으로 파견되는 형식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점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디지털로의 전환과 효율성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점포를 통폐합해 거점화 및 대형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비대면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원스톱 솔루션이라는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모든 지점에 세무·회계·법률자문을 담당할 전문가들을 배치시키기는 것은 불가능해 내리게 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점포 축소로 절감한 예산을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쏟고 있다. 주식 거래 플랫폼 개편, 온라인 금융상품권 출시, 유튜브 방송, 디지털 사업부 신설, 인공지능(AI) 도입, 디지털 인재 영입, 수수료 혜택, 쉬운 리포트, 비대면 이벤트 마련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복합점포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 고액자산가 전용으로 여겨졌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에 대한 문턱도 낮췄다.

 

한편 점포 축소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한다. 현장 직원들의 업무 가중이 대표적이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이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실시되면서 녹취 및 투자 관련 정보 확인 과정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신규 계좌 개설 및 상품 투자 시 투자자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도 대폭 늘어났다. 본인확인서, 투자자별 투자정보설명서, 목적확인서, 약관 및 간이투자설명서, 주식거래확인서, 서비스 신청서 등에도 서명을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투자성향테스트에서 부적합이 나온 경우 보완 서류가 추가된다.

 

영업점 직원들은 “증권시장 활황에 자산관리 및 공모주 청약 등 소화해야 하는 업무가 여전히 많은데다가 법안까지 개정되면서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내밀면서 거래를 부탁하는 고객도 상당 수”라고 토로했다.